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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서민들의 애환 달래는 가면레슬링

입력 : 2012-11-13 17:26:36 수정 : 2012-11-13 17: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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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수요기획’ 멕시코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가면을 쓰고 경합을 벌인다. ‘루차리브레(Lucha Libre)’라 불리는 멕시코의 가면레슬링은 이 나라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는 축제다. 자동차정비사·음악강사·성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변신하는 일탈의 무대에서 ‘루차도르’(선수)들은 이름 없는 영웅으로 또 다른 인생을 살아간다. 죽을 때까지 가면을 벗지 않고 활동한 몇몇 ‘루차도르’는 멕시코인들의 가슴에 빛나는 별로 남아있다.

KBS1 ‘수요기획’은 14일 오후 11시40분 ‘루차리브레-가면 속의 꿈’ 편을 방송한다. 멕시코에서 루차리브레는 축구에 이어 멕시코인이 열광하는 양대 스포츠 중 하나다. “루차리브레를 좋아하지 않으면 멕시코인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성직자인 ‘프라이 토르멘타’는 프로레슬링 수입으로 3000여 명의 고아를 보살펴 멕시코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곳에는 신화로 남은 위대한 선수들이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루차도르가 된 ‘엘 산토’와 ‘프라이 토르멘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부와 명성을 쌓았고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었다. 이 중 엘 산토는 죽는 순간까지 가면을 벗지 않았고 무덤에도 가면을 쓴 채 들어갔다. 멕시코인들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엘 산토의 박물관을 찾지만 정작 누구도 그의 실물을 알지는 못한다.

또 한 사람의 영웅 프라이 토르멘타는 은퇴식에서 처음으로 가면을 벗었다. 그의 정체는 세르지오 구티에레스라는 이름을 지닌 신부였다. 성직자인 그는 고아들을 위해 링 위의 전사로 또 다른 삶을 살았다. 이중생활을 했던 그는 선수 생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3000여 명의 고아를 받아들여 보살폈다. 멕시코인들은 가면이 없었다면 이와 같은 신화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멕시코에는 이들을 따라 루차도르를 꿈꾸는 어린이가 많다. 체육관 비용을 벌기 위해 슈퍼에서 일하는 이반(14)과 다빗(18)에게 루차도르는 꿈이고 희망이다.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멕시코인들의 꿈이 된 루차리브레. 그 희망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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