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연기자의 엘리트 코스’라고 불리는 서울 유명 대학의 연기 관련 학과에 다녔다. 그는 대학 2학년 때부터 각종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췄으며,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와 전속 계약을 맺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대학 동기이자 배우인 A씨는 “자신감 넘치고 활달한 이씨는 주위에 이미 데뷔한 모델이나 연예인 친구들이 많았다”며 “TV에 종종 출연하기도 해서 잘 적응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생활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자취 생활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지인들의 소개로 유흥업소에 나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유명 대학의 연기학과 학생들이 생활비 때문에 이곳으로 종종 나온다”며 “처음에는 지인들이 ‘그냥 앉아만 있으면 하루에 50만원 준다’고 얘기해서 가보지만, 차츰 분위기에 적응되면 본인들이 알아서 출근하다시피 한다”고 말했다.
고인의 지인은 “그곳 생활(유흥업소)을 하면서 이씨가 잠을 못 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프로포폴이라는 약물을 투약하면서 수면제 대신 주사에 의지하게 됐고 나중에는 피부에 상처가 나도 피부과나 외과에 가서 프로포폴을 놔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7월30일 ‘우유주사’를 맞자는 김씨의 제안을 받고 강남의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이씨는 김씨에게 영양제와 함께 미다졸람 등 수면유도제 7종, 마취제인 베카론 등을 섞은 혼합 약물을 투약한 뒤 숨졌다. 김씨는 이씨의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유기했다가 경찰에 자수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