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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최초 달 사나이 영원한 별로 떠나다

입력 : 2012-08-26 23:59:40 수정 : 2012-08-26 2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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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암스트롱 82세 나이로 별세
8월 초 심장 수술 합병증 원인
전투기 조종사로 6·25전쟁 참전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25일(현지시간) 영원히 하늘로 떠났다. 향년 82세. 암스트롱은 이달 초 관상동맥협착증으로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합병증으로 눈을 감았다고 가족은 설명했다. 그가 어디서 숨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암스트롱은 냉전이 한창이던 1969년 7월20일 달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미국과 옛소련은 국가의 자존심을 걸고 우주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옛소련이 첫 우주비행사 등을 배출하며 미국의 자존심을 짓밟자,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유인우주선 시도만에 암스트롱은 아폴로11호를 타고 가서 성조기를 꽂았다.

그가 달에서 남긴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첫걸음이지만, 인류를 위한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소감은 명언이 됐다.

1930년 8월 오하이오주 워퍼코네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6살 때 아버지와 함께 여객기를 타면서 비행기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로선 흔치 않은 경험이었다. 비행기에 빠진 그는 운전면허를 따기도 전에 15세 나이로 비행자격증을 땄다. 1955년 퍼듀대 항공공학과 졸업장을 받은 뒤 나사에서 우주비행사의 길을 걷게 된다. 1962년 나사 우주비행사 모임인 ‘뉴나인’에 합류해 7년 뒤 아폴로 11호의 선장으로 달착륙을 성공시켰다.

한국과의 인연은 깊다. 암스트롱은 퍼듀대 재학 중이던 1949년 해군에 입대해 이듬해 전투기 조종사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1952년 제대할 때까지 총 121시간, 78차례 전투비행에 나섰다. 6·25전쟁에서의 공로로 미 항공훈장 등 3개 메달을 받았다.

암스트롱은 뛰어난 업적을 남겼지만 ‘은둔자’로 불릴 만큼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탔다. 한 인터뷰에서 “당신의 발자국이 달에 영원히 남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떤가”라는 물음에 “누군가 올라가서 지워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을 정도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1971년 나사를 떠났다. 이후 방위산업체 EDO 이사 등을 역임하지만 구체적인 활동은 알려지지 않았다. 달 착륙 25주년 행사 때도 주인공 자리를 극구 마다했다.

‘은둔형’ 암스트롱과 달리 그와 함께 아폴로 11호를 탔던 두 비행사는 80세 안팎의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 번째로 달을 밟은 에드윈 유진 앨드린(일명 버즈)은 영화 트랜스포머3에 잠깐 등장했고 마이클 콜린스는 1996년부터 TV 영화 등에 조연으로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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