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아난 특사가 나와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에 사임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이달 31일로 만료되는 특사 임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난 특사는 반 총장의 발표 직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내에서 국가들은 서로 비난하고 욕하는 일만 일삼았다”며 시리아 폭력 중단사태 해결을 위해 뜻을 모으지 못한 강대국들을 맹비난했다.
아난 특사는 지난 2월 23일 임명된 뒤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시민군을 중재하면서 폭력사태를 끝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시리아 제재안 등을 논의했으나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면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17개월 동안 2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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