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은 28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을 기록, 맞수 쑨양(중국·3분40초14)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비록 대회 2연패는 실패했지만 2회 연속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쑨양은 아시아 신기록 및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중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경영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종전 아시아 기록은 쑨양이 지난해 9월 자국 대회에서 세운 3분40초29였다.
쑨양의 이날 기록은 수영복에 대한 모양과 재질에 규제가 가해지기 전인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폴리우레탄 소재의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운 세계기록(3분40초07)에 불과 0.07초 뒤지는 것이었다.
동메달은 미국의 피터 밴더케이(3분44초69)에게 돌아갔다.
박태환의 이날 기록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3분41초53)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날 오전에 겪은 '실격 파동'을 딛고 이룬 은메달이라 의미가 컸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3분46초68로 3조 1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돼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이 좌절된 줄 알았다.
우리 선수단이 이의제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판정 번복을 이끌어냈지만 박태환은 이 결정을 기다리느라 결승 경기를 준비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6번 레이스에서 물로 뛰어든 박태환은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했다.
예선에서 0.63초였던 출발 반응 속도도 결승에서 0.67초로 큰 변화는 없었다. 8명중 가장 빨랐다.
박태환의 뒤를 쑨양이 바짝 쫓으며 접전을 펼쳤지만 박태환은 300m 구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300m 구간을 0.01초 차로 앞서 턴을 하고 나서 쑨양에게 따라 잡혔다.
쑨양이 힘을 내면서 조금 앞서나가더니 350m 구간을 박태환보다 0.90초 앞서 돌았다.
박태환도 마지막 스퍼트를 내며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쑨양과의 거리는 점점 벌어졌다.
결국 쑨양이 마지막 터치패드를 두드리고 나서 1.92초 뒤 박태환이 레이스를 마쳤다.
박태환은 29일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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