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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실천하는 ‘개념 연예인’ 20명

입력 : 2012-07-27 21:11:11 수정 : 2012-07-27 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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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오지활동·사회봉사 장기간 실천
소신 책임있는 행동으로 대중에 모범
“인기 유지 위한 편법” 곱지 않은 시선도
‘개념 연예인’이란 말이 요즘처럼 실감 있게 들린 적이 없다. 대중 특히 청소년의 우상으로 떠오른 연예인들. 그들의 손짓 발짓 하나하나가 화제가 되고 유행이 되고 있다. 비주얼 시대가 낳은 시대상이지만, 한담쯤으로 치부하기엔 영향력이 너무 커졌고, 일부 고위 정치인도 그들의 인기에 기대는 형편이다. 그들은 이제 스캔들 메이커가 아닌 롤모델로서 자리매김하고 정의돼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김인구 지음/메디치미디어/1만2000원
개념 연예인-소신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대중의 모범이 되고 있는 20인/김인구 지음/메디치미디어/1만2000원


현직 기자가 쓴 ‘개념 연예인’은 그런 면에서 일반 대중지와는 다른 무게를 주는 책이다.

여배우 하지원 가운데 한 토막. “하지원의 진심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2007년 말이다. 그는 2006년 말부터 1년간 남몰래 선행을 실천해 온 사실을 알게 됐다. ‘1023’ 멤버들과 함께 저소득 장애 아동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젝트를 조용히 실천해왔다. 조금씩 조금씩 기부한 돈이 1억원을 넘었다. 액수보다도 1년간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새삼 그를 다시 보게 했다.” 적당히 다이어트 하고 헤어스타일과 외모를 가꾸는 프린세스 같은 여배우가 아니라, 스턴트우먼 같은 열혈 배우가 그녀라는 설명도 곁들인다.

“여배우가 샤워할 때 비눗물을 쓰지 않는다는 고백은 신기했다. 남자들이 대강 씻을 때나 할 법한 방법이어서 더욱 의외였다. ‘여배우가 어떻게 그래’ 하는 놀라움보다 ‘여배우도 그럴 수 있구나’ 하는 친밀함이 더 컸다. 모피코트에 대한 소신은 분명했다. 모피 대신 인조털이어도 상관없다는 패션 철학이 호화로울 것만 같은 스타 이미지를 중화시켰다.”(공효진 편에서)

차인표와 신애라
책에서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그동안의 봉사활동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소신을 밝혔다. “내가 무엇을 도울 것인가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차인표다운 발상이다. “아프리카 우간다로 봉사활동을 가서 목이 마르다는 사람에게 빵만 전달해서는 곤란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어렵고 곤경에 빠진 남을 돕고 싶은 순수한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 전에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하지원
이수근은 “생활고에 지쳤고 불확실한 미래와 스트레스로 더더욱 힘들었다”면서 봉사활동에서 활력을 찾는다. “난 개그맨인데 왜 그동안 그렇게 눈물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웃음을 줘야 하는 직업인데도 눈물이 앞섰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조금 알겠다. 그리고 나에게 힘이 되는 아내와 가족이 있어 고맙고 감사하다. ‘울지 않기 위해 웃어야 했다’는 링컨 대통령의 말처럼 앞으로 나도 진실되고 건강한 웃음을 계속 드리고 싶다.”

저자는 기부와 봉사(김장훈·하지원), 환경보호(박진희·공효진), 동물애호(이효리·엄태웅), 바른생활(안성기·유재석), 현실정치 참여(김제동·윤도현), 입양과 가족애(차인표·신애라·이수근·성동일), 공약 실천(하정우), 프로페셔널리즘(이순재·김병만·배두나) 등을 주제어에 따라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활동이 롱런하고 인기를 유지하기 위한 편법이라는 주위 시선도 없지 않다. 하지만 오지 활동이나 사회 봉사를 장기간 실천으로 옮긴다는 것은 속칭 개념 없이는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정치를 지향하는 폴리테이너 또는 사회적 영향력을 노린 소셜테이너도 아니다. 이들은 가슴으로 행동한다고 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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