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가 수색·용의자 추적 20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가 올레길에서 실종된 강모(40·여)씨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본부를 꾸려 용의자를 찾고 있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정류장 의자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오른쪽 손)에 대한 지문을 대조한 결과 강씨의 주민등록증상의 지문과 일치했다.
앞서 경찰은 신체 일부와 함께 발견된 파란색 운동화가 강씨의 것임을 가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올레 1코스 부근과 발견장소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며 차량 이동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또 강씨가 제주에서 머물렀던 성산읍 시흥리 숙소 부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300여명을 동원해 일대를 추가 수색하고 있다.
11일 제주에 도착한 강씨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쯤 올레 1코스를 걷는다며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
당시 올레 1코스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강씨는 12일 오전 7시38분, 8시12분 등 2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을 남겼으며 수신 지역은 구좌 종달리 기지국 관내다. 강씨의 신체 일부가 발견된 곳은 이곳에서 18㎞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강씨의 남동생(39)이 인터넷에 비통한 심정을 밝히는 글을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동생은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deatholle)에서 “눈물이 자꾸 흐른다. (누나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며 심경을 밝혔다.
남동생은 또 “누나와 조금 더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힌 뒤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통해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범인은 꼭 잡힐 것이고, 올레길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든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임창준 기자 cjuny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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