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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 잡고보니…

입력 : 2012-07-23 09:15:50 수정 : 2012-07-23 14: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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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범행 발생 12일 만에 긴급체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제주동부경찰서는 여성 관광객 강모(40)씨를 살해한 혐의로 A(46)씨를 긴급체포하고 범행 당일 행적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10분께 범행이 발생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강씨가 실종된 지난 12일 오전 올레 1코스에서 A씨가 쉬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진술에 신빙성이 없고 여러 의심 정황을 발견했다. 또 강씨의 신체 일부 등이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 19일 A씨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린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특히 A씨가 지난 21일 임의동행 형식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은 후 잠적하자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소재를 파악해 검거한 후 보강 수사를 벌여 이날 긴급체포하게 됐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범행 시각 올레 1코스에서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집 주변을 수색했지만 강씨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해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올레 1코스와 성산읍 앞바다를 추가 수색하고 있다.

A씨는 미혼으로 강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될 때부터 경찰의 용의선 상에 올랐다.

나원오 제주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브리핑을 통해 "현재 A씨를 상대로 수사하고 있어 구체적인 수사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그러나 A씨가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피의자 신분으로 긴급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A씨 등 용의선 상에 오른 3∼4명에 대한 탐문수사와 전화 통화 내역, 도로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왔다.

한편 숨진 강씨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제주로 관광을 와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께 올레 1코스를 걷는다며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 당시 올레 1코스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강씨는 12일 오전 7시38분, 8시12분 등 2회에 걸쳐 구좌읍 종달리∼성산읍 시흥리 올레 1코스에서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을 남겼다.

이후 지난 20일 오후 2시30분께 실종장소에서 18km 떨어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강씨의 신체 일부와 운동화가 발견돼 경찰이 살해사건으로 보고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20120723020266 제주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 긴급체포 //img.segye.com/content/image/2012/07/23/20120723020266_0.jpg 0 0 07 1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722021574 제주 실종여성 '엽기피살'…'올레길 공포' 확산 20120722180424 20120722234555 20120722181651 20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가 올레길에서 실종된 강모(40·여)씨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경찰은 강씨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돼 살해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본부를 꾸려 용의자를 찾고 있다.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입구 시외버스정류장 의자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오른쪽 손)에 대한 지문을 대조한 결과 강씨의 주민등록증상의 지문과 일치했다.앞서 경찰은 신체 일부와 함께 발견된 파란색 운동화가 강씨의 것임을 가족을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올레 1코스 부근과 발견장소 부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며 차량 이동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또 강씨가 제주에서 머물렀던 성산읍 시흥리 숙소 부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300여명을 동원해 일대를 추가 수색하고 있다.11일 제주에 도착한 강씨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묵은 뒤 12일 오전 7시쯤 올레 1코스를 걷는다며 나간 후 소식이 끊겼다.당시 올레 1코스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다. 강씨는 12일 오전 7시38분, 8시12분 등 2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기록을 남겼으며 수신 지역은 구좌 종달리 기지국 관내다. 강씨의 신체 일부가 발견된 곳은 이곳에서 18㎞가량 떨어진 지점이다.강씨의 남동생(39)이 인터넷에 비통한 심정을 밝히는 글을 올려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동생은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deatholle)에서 “눈물이 자꾸 흐른다. (누나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국에서 만나자”며 심경을 밝혔다.남동생은 또 “누나와 조금 더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힌 뒤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할 수도 없다”고 비통해했다.그는 마지막으로 “범인은 꼭 잡힐 것이고, 올레길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든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싶다”며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제주=임창준 기자 cjunyim@segye.com 20120723020294 '걷기 열풍' 제주 올레길, 안전은 '허술' 20120723082606 20120723113504 20120723113255 경찰이 실종됐던 40대 여성 관광객이 올레길을 걷다가 살해된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올레길의 안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23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해된 강모(40ㆍ여)씨는 지난 12일 오전 7시38분과 8시12분 등 2회에 걸쳐 휴대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한 구좌 종달리 기지국 관내인 성산읍 시흥리∼구좌읍 종달리 올레 1코스에서 범행을 당했다.강씨는 하루 전 시흥리 올레 1코스 입구 부근의 게스트하우스를 숙소로 잡았으며, 함께 투숙했던 관광객에게 '올레길에 간다'고 말을 한 뒤 이튿날 아침 안갯속에 혼자 나섰다. 경찰은 지난 20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발견된 강씨의 신발에 흙이 묻어 있어, 실제 강씨가 홀로 올레 1코스를 어느 정도 걸었다고 보고 있다.제주 올레길은 현재 보조 5개 코스를 포함, 26개 코스 430km가 개설돼 있다. 올레길은 탐방객이 걸으면서 명상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안과 숲길 등이 연결돼 인적이 드문 장소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초행길의 탐방객이 한 번 올레길로 접어들면 위치를 모를 정도로 외진 곳이 많지만 위치 표지시설이나 폐쇄회로(CC)TV 등의 안전장치는 전혀 없다.실제 지난 2010년 11월 26에도 올레길을 혼자 걷던 40대 여성이 3m 낭떠러지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47시간 만에 구조되는 일이 있었다.강씨의 남동생(39)은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deatholle)를 통해 "올레길을 이렇게 위험하게 만든 모두에게 책임을 묻겠다"며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전대책 없이 만든 올레길에 부인이나 딸이 혼자 여행하겠다고 하면 허락하겠느냐"고 항의했다.그는 "CCTV 등 안전장치가 올레길 내에 전혀 없다"며 "나도 표지판 없는 갈림길에서 두 번이나 길을 잃기도 했다"고 말했다.제주해경의 한 관계자는 "해안가를 따라 난 올레길에 구난 장비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제주올레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며 "최소한의 안전장비는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제주지방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한라산 등반로에 위치 표지시설이 있듯 올레길에도 일정한 지점마다 위치 표지를 해 길을 잃었을 때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또한 제주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지반이 약한 송악산 등 일부 오름에 올레길이 나면서 많은 탐방객이 다녀 흙이 무너져 내리는 등 오름이 훼손되거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길'을 모토로 길을 낸 지 5년 만에 닥친 비극적인 사고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경찰 및 해경과 긴밀히 협조해 안전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제주올레는 또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혼자 여행할 때에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자주 연락을 취하고, 외진 코스는 다른 사람과 동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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