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일본군 위안부의 우리말 표현을 ‘성노예’로 변경하는 문제는 피해자 단체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에서 반대하고 있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다만 국제문서에 영문 표현으로 ‘so called comfort women(소위 위안부)’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를 ‘sex slave(성노예)’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일본군 위안부를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로 표현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뒤 국내에서 용어 변경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대협 측에서 일본이 저지른 범죄의 역사적 실상을 드러내기 위해 일본군이 썼던 위안부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국문 표현의 변경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영문 표현을 변경하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정대협도 위안부의 영문 표현으로 ‘일본군 성노예(military sexual slave by Japan)’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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