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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 ‘등산객 양심실종’ 구급함 털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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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주말에 아이와 가까운 산에 다녀왔다.

산이 그렇게 높지 않아 가족 단위로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으로 붐볐다. 산 중턱에 올랐을 때 아이가 힘들다며 쉬어 가자고 해 벤치에 앉았는데 옆에 119구급함과 심폐소생술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물을 마시면서 심폐소생술에 관한 설명문을 읽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구급함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언젠가 신문에서 주요 등산로 구급함에는 등산객의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 응급처치를 위한 붕대, 소독거즈, 밴드, 생리식염수, 파스, 지혈제 등 의약품 등이 들어 있어 위급 상황시 119에 전화해 자물쇠 비밀번호를 안내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런데 구급함 안에는 생리식염수 1병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옆에 있던 등산객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약품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아 구급함이 비었다며 화를 냈다.

등산객 모두가 응급상황을 만난 부상자에게는 구급함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품이 될 수 있고 내 가족도 불시에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구급함을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윤창식·경남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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