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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자극성 장증후군' 주의보

입력 : 2012-05-28 21:09:54 수정 : 2012-05-29 0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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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5년새 27만7000명 껑충…스트레스 식습관 서구화 영향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회사원 박모(50)씨는 요즘 반복되는 변비와 설사에 시달리고 있다. 명치 등의 복통이나 복부 불쾌감도 되풀이됐다.

진단 결과 ‘자극성 장증후군(과민성 장증후군)’으로 밝혀졌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40, 50대를 중심으로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연평균 증가율이 3.8%에 달한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수도 3323명에 이른다. 6년만에 453명이 늘어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자극성 장증후군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자극성 장증후군 환자는 2006년 136만1000명에서 지난해 163만8000명으로 27만7000명 늘었다. 진료비도 778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별 진료 인원은 50대가 전체의 19.4%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6.1%), 60대(13.3%), 30대(12.2%)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40, 50대의 경우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은 남성의 경우 70대가 650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80세 이상 6053명, 60대 5423명, 50대 4043명의 순이었다. 여성은 70대가 5741명으로 가장 많았다.

남성과 여성의 진료 환자는 전체적으로는 비슷했으나 20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1.6배 더 많은 반면 70대와 80세 이상은 남성이 여성의 각각 1.1배, 1.4배였다.

또 6년간 진료비 증가율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입원은 11.1%, 외래는 5.9%, 처방조제는 7.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극성 장증후군에 걸리면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며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질환의 근본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극성 장증후군은 스트레스 증가, 점차 서구화하는 식습관 등과 연관이 있다”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위급하거나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적절한 운동과 여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고지방식, 과음, 흡연 등을 피하며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건강한 장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문준식 기자 mj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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