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16세 소녀의 뇌에서 길이 20cm에 이르는 살아있는 기생충이 발견됐다.
12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광둥(廣東)성에 사는 16세 소녀 샤오페이(가명)는 1년 전부터 어지러움증을 호소해왔다. 가족들은 샤오 양이 몸이 허약해 그런 것이라고 치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샤오 양은 갑자기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쓰려졌고,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뇌에서 종양과는 다른 덩어리 같은 게 발견됐다. 의료진은 샤오 양이 과거 뱀쓸개를 날 것으로 먹은 적 있다는 가족들의 말에 이 덩어리가 기생충일 가능성에 집중했다.
지난 4월27일 샤오 양의 수술이 진행됐고, 의료진은 그녀의 우측 뇌 부분에서 길이가 20cm에 이르는 베이지색의 벌레를 꺼냈다.
담당의는 “지난 20년간 뇌 전문의로 근무해왔지만 뇌에서 살아있는 기생충을 꺼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놀라워 했다.
샤오 양의 뇌에서 꺼낸 벌레는 고양이과 동물에 주로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알려져 있다. 완전히 익히지 않은 뱀이나 개구리를 섭취했을 때 인간의 체내로 침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일단 사람 몸 안으로 들어오면 혈관을 타고 뇌로 침입해 영양분을 섭취하며 기생한다.
수술 후 샤오 양은 어지러운 증세가 없어졌고, 현재 회복 중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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