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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동화속 환상의 세계 재현

입력 : 2012-05-03 17:32:55 수정 : 2012-05-03 17: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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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판타지 어드벤처
동화속 환상의 세계 재현
시대에 맞게 캐릭터 바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왕국에 아름다운 새 왕비(줄리아 로버츠)가 들어온다. 하지만 왕비를 맞은 왕은 괴물과 맞서 싸우다 행방불명되고, 왕국은 사치스러우며 유난을 떠는 왕비의 통치하에 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으로 둔갑한 일곱 난쟁이에게 굴욕을 당한 발렌시아 왕국 앤드루 왕자(아미 해머)가 왕비를 찾아와 도움을 청한다. 잘 생긴 외모와 부유한 경제력까지 갖춘 완벽남을 만난 왕비는 파산을 해결할 꿈을 꾸며 왕자와의 결혼을 추진한다. 그러나 왕자는 백설공주(릴리 콜린스)에게 첫눈에 반한 상태다. 이에 분노한 왕비는 공주를 없애기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 받는 동화 ‘백설공주’가 200년이란 시간을 뛰어넘어 화려한 판타지 어드벤처로 탄생했다. 영상미학의 대가 타셈 싱 감독에 의해 새로 태어난 ‘백설공주’는 눈 덮인 호수와 아름다운 왕국, 성 등 어린 시절 보아온 동화 속 판타지가 스크린에 그대로 재현됐다. 하지만 ‘백설공주’가 기대되는 이유는 화려한 볼거리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동화의 캐릭터를 지금 시대에 맞도록 모두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왕비의 온갖 계략에 당하며 착하기만 했던 백설공주는 스스로 결말을 바꾸려는 능동적인 현대 여성으로 재탄생했다. 칼을 쥐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려 든다. 해피엔딩을 얻은 게 아니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이다. 못되기만 했던 왕비 또한 주름과 뱃살이 걱정되는 푼수끼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백설공주’의 캐스팅이 확정되었을 때 많은 사람이 줄리아 로버츠가 왕비 역할을 맡았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 명실공히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한 그녀가 동화 속 가장 사악한 ‘왕비’ 캐릭터를 맡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줄리아 로버츠는 왕비의 카리스마를 그녀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웃음’으로 표현,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줄리아 로버츠와 왕국·왕자를 놓고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는 백설공주는 ‘할리우드 엄친딸’ 릴리 콜린스가 맡아 동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외모를 보여준다. 왕자 역에는 ‘소셜 네트워크’로 얼굴을 알린 196㎝의 장신 매력남 아미 해머가 캐스팅돼 동화 속 왕자 모습에 판타지를 가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밖에도 ‘버드케이지’로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된 네이슨 레인과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을 수상한 메어 위닝햄, ‘바톤 핑크’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마이클 러너 등 든든한 조연진을 자랑한다.

스태프도 화려하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음악을 맡았던 앨런 멘켄의 아름다운 선율은 객석의 마음을 앗아가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주연, 조연은 물론 엑스트라의 의상까지 300벌이 넘는 의상을 모두 손수 제작한 이시오카 에이코의 열정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 단원들이 스턴트맨으로 출연해서 액션 장면을 공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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