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스포츠 세단 GS가 돌아왔다. 12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신차 발표회를 한 렉서스는 불과 4일 만에 전라남도 영암 F1 경주장에서 시승회를 가졌다. 여기에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세단 BMW 528i와, 벤츠 E300을 비교대상으로 등장시켰다.
▲ 유럽 차에 던지는 출사표
“우리의 경쟁상대는 지금 도로를 달리고 있는 우리 차입니다”라며 다른 브랜드의 차에 대해 일절 언급을 삼가던 렉서스가 경쟁 상대를 시승행사에 등장시킨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초 도요타 캠리를 등장시키며 혼다 어코드와 현대차 그랜저를 경쟁상대로 지목했던 도요타다. 이번엔 렉서스의 경쟁상대로 BMW와 벤츠를 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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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영암 F1경주장에서 열린 렉서스 GS 시승회. /사진=이다일 기자 |
새로운 GS는 후륜구동 기반의 스포츠 세단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렉서스의 피가 흐르긴 하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한 세팅이 눈에 띈다. GS를 만든 카나모리 요시히코 렉서스 수석 엔지니어는 “차의 진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드라이빙의 즐거움에서 나온다”고 제작 콘셉을 설명하기도 했다.
▲ 펀 투 드라이브
렉서스 GS에서 기존에 볼 수 없던 즐거움이 있었다. 대 배기량 엔진을 탑재하고도 정숙성에 초점을 맞췄던 렉서스가 과감한 사운드를 연출해냈다. ‘사운드 제네레이터’와 ‘머플러’를 이용해 2000rpm 이후에 뻗어나가는 강렬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2000rpm까지는 60dB 수준으로 구형 GS와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정교한 튜닝을 통해 3000rpm에서는 기존 65dB보다 높은 73dB의 사운드를 낸다. 5000rpm에서는 무려 82dB의 사운드를 내면서 스포츠카 못지 않은 박력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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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씨에 치러진 렉서스 GS 시승회. 렉서스 GS350 F-sport, GS350은 물론 경쟁모델로 지목한 BMW528i, 벤츠 E300도 비교 시승용으로 등장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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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시승용으로 등장한 BMW 528i. 렉서스는 비교시승을 위해 이 차를 직접 구매했다. |
▲ 핸들링을 극적으로 개선한 ‘LDH’
이번 렉서스 GS의 가장 큰 변화로는 앞서 말한 ‘사운드’와 함께 ‘LDH(렉서스 다이내믹 핸들링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LDH는 뒷바퀴를 꺾어 주행에 도움을 준다. 80㎞/h를 기준으로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꺾이며 코너 공략을 도와주고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차가 날카롭게 코너를 파고들 수 있게 한다. 이 과정은 전자식으로 제어되는데 서킷 주행에서는 가장 큰 변화로 느낄 수 있었다. 최근 BMW의 3시리즈가 ‘가변기어 조향 시스템’을 선보이며 핸들링을 크게 개선한 것과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은 똑같은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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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씨에 치러진 렉서스 GS 시승회. 렉서스 GS350 F-sport, GS350은 물론 경쟁모델로 지목한 BMW528i, 벤츠 E300도 비교 시승용으로 등장했다. 사진=이다일 기자 |
▲ 3가지 모드의 주행법
렉서스 GS에는 기본적으로 3가지의 주행법을 선택할 수 있다.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코’와 일반적 주행상태 ‘노멀’ 그리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선사하는 ‘스포트’ 모드를 다이얼로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스포트+’ 모드가 추가된다. 최근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는 차에서 볼 수 있는 옵션이다. 주로 전자제어장치의 개입을 조절하는 방식인데 변속 타이밍을 바꾼다거나 스티어링휠을 무겁게 만드는 등의 조절이 이뤄진다. 또한, 바퀴가 미끄러질 때 개입하는 VDIM의 타이밍을 조절해 다이내믹하거나 편안한 주행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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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시승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렉서스 GS250. /사진=이다일 기자 |
▲ 6단 변속기 vs. 8단 변속기
최근의 자동변속기는 6단이 일반적이지만 BMW 528i 같은 경우는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렉서스 GS는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지만 렉서스는 이미 대형차 LS에 8단 자동변속기를 세계 최초로 장착하기도 했다. 서킷에서 수동 변속모드로 주행해보니 두 차의 세팅이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BMW는 엔진이 레드존을 치고 올라가도 끝까지 버텨준다. 최대의 힘을 뽑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수동 모드에서도 다음 단계로 변속을 시도한다. 반대로 기어를 낮출 때도 차이가 있다.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며 감속할 때 BMW는 레드존까지 rpm을 끌어올리며 변속한다. 하지만, 렉서스는 보다 무난한 세팅이다. 가속 시점에서 레드존에 다가가기 이전에 변속을 시작한다. 또 감속시에도 다소 무리한 엔진브레이크가 걸릴 것 같으면 ‘삐빅’하는 전자 경고음이 나오며 변속기 되지 않는다.
▲ 넓어진 실내, 세련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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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GS의 실내, 차분하고 럭셔리한 렉서스의 분위기는 신차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사진=이다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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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GS에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붉은색 원 안)의 모습. 속도, 엔진회전수 등 주행정보가 나타난다. /사진=이다일 기자 |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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