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얼굴을 청테이프로 감아 엽기적으로 살해한 ‘청테이프 살인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8년 5월 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청테이프 살인사건’을 다뤘다. ‘청테이프 살인사건’은 한 유흥업소 여주인이 얼굴이 청테이프로 감긴 채 자신의 침대 위에서 발견돼 경악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다.
피해자의 사인은 비구폐쇄성 질식사였다. 사건이 벌어진 집안은 어지럽게 어질러져 있어 일반적인 강도 살인 사건처럼 보였지만, 수많은 강도 살인사건 현장을 접해온 장용식 형사는 “현장이 묘하게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장용식 형사에 따르면 사건 현장이 지나치게 어지럽혀져 있었고, 피해자에겐 외상이 전혀 없다. 또한 조사 결과,피해자는 청테이프에 의해 질식 사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질식사한 상태에서 얼굴에 청테이프가 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박지선 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금전적인 이익을 위한 행위나 피해자에게 성폭력의 흔적도 없다. 피해자의 얼굴이나 머리에 과도한 폭력의 결과물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살인이 목적인 사건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한 표창원 경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불필요한 결박은 상대방을 묶음으로써 쾌감을 느끼고 상대방을 묶어야만 마음의 안정을 얻는 이러한 이상 심리가 발현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사람을 이삿짐 꾸리듯 테이핑한 것은 사람을 물건화한 중요한 증거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청테이프 살인사건’의 정황과 피해자 지인들의 발언 등을 인용해 해당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피해자의 남편을 지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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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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