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만족도 평가 최하위…실질적 활용방안 모색해야

부산 연제구는 2010년 10월21일 트위터(@yeonjenews)를 개설하면서 주민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계정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았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트위터를 관리하는 직원이 따로 없다”며 “인원이 확충되면 활성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트위터를 앞다퉈 개설한 후 방치하는 사례가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쌍방향 소통이라는 취지와 달리 일방적인 홍보성 글로 도배한 계정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세계일보 취재팀이 트위터에 ‘자치단체’로 등록된 계정 224개를 확인한 결과, 최근 한 달 이상 한 줄의 글도 올라오지 않은 계정은 3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6개월 이상 활동이 없는 계정도 12개나 됐다. 1년 이상 글이 올라오지 않는 ‘휴면계정’도 충남 부여군(@buyeo_baekje), 경남 합천군(@hapcheongun) 등 4곳에 달했다.
‘정부기관’으로 등록된 트위터 계정 148개 중 대한석탄공사(@kocoal), 한국국제협력단(@koica_news) 등 10개, 선거관리위원회 계정 141개 중 9개 계정도 1개월이 넘게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는 계정 역시 상당수가 필요한 정보만 전달하는 ‘일방적 소통’만 하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주민의 고충을 듣고 이를 행정에 반영하려는 취지의 트위터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트위터 사용 만족도는 크게 낮았다. 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최근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인터넷 소통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중앙행정기관의 트위터 소통 만족도 평가지수는 51.88점으로 전체 업종 평균 55.49점보다 떨어졌다. 지방자치단체는 46.48점으로 최하위였다. 협회 관계자는 “단순히 계정을 만드는 데 급급하다 보면 오히려 행정에 대한 신뢰만 손상시킬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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