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감탄하는 온돌… 구조·원리·시공법 한눈에 북방에서 유래된 종족들 가운데 온돌문화를 가진 민족은 우리 한민족밖에 없다. 고구려 발해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온돌은 조상의 얼이 가득 심어진 한민족 문화다. 최근 연해주에서 발견된 발해 유적을 보면 전통 온돌방식의 가옥형태들이 발견된다. 고구려 발해에 이어 우리 민족의 손길이 닿았던 흔적들이다. 전 세계 사람, 특히 서유럽이나 일본에서 온 여성들은 한국의 뜨뜻한 온돌이 깔린 방을 보곤 감탄한다. 적당히 더우면서 체온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온돌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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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신호 충북대 교수 지역건설공학과 |
우리 전통한옥의 기본이 온돌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만큼 따뜻하고 온화한 안방문화를 가진 민족은 없다. 구들장이라 불리는 전통온돌은 그러나 그간 체계적인 전수서적이나 기술이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전해진 게 대부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손색 없는 우리 전통온돌의 구조와 원리, 설계와 시공법이 이 한 권에 담겨 있다.
국제온돌학회 회장이며 구들장 기술보유자인 김준봉 베이징공업대학 초빙교수와 ‘나무와 흙, 황토연구원’ 문재남 원장, 경희대 건축공학과 김정태 교수가 공동으로 펴낸 책이다. 저자들은 고래로부터 전수해 내려온 온돌의 원리가 서양과학을 그대로 닮아 있다고 설명한다. 전통온돌은 열 전달의 3요소인 ‘전도’와 ‘복사’, ‘대류’를 모두 이용하고 있다. 보건·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온돌은 ‘두한족열(頭寒足熱)’을 통해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난방방식이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면에서 보면 취사를 하고 남은 여열(餘熱)로 구들장을 데운다. 열을 저장하는 축열 능력이 뛰어난 구들장은 그 열을 저장했다가 천천히 방열하는 에너지 절약형이다.
책에는 이론부터 실제 시공 및 하자 예방과 보수까지 망라해 책을 보면서도 스스로 구들장을 놓을 수 있도록 꾸몄다. 국가검정자격 시험도 대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통온돌을 시공하는 각종 법규뿐만 아니라 사진 및 시공에 필요한 도면도 나와 있다. 평형에 따른 소요 자재의 종류와 수량, 비용까지 수록돼 있다. 독자들이 직접 온돌 시공을 해볼 수 있는 실질적인 참고자료다. 아울러 고구려 시대부터 발해에 이르는 고대시대 온돌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서술, 우리의 단열문화와 한옥의 역사도 일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전통온돌의 의미를 이해하고 제대로 시공하는 전문가가 극소수에 불과했다. 과학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난방방식인 온돌의 종주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온돌시장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한겨울에 따뜻한 안방에서 몸을 데워본 경험이 있는 독자들은 온돌이 얼마나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지 느낄 수 있다.
리신호 충북대 교수 지역건설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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