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접해 있는 안성시와 평택시가 양쪽 시민을 위해 행정 서비스를 공유하는 아름다운 협력행정의 모습을 보여줘 귀감이 되고 있다.
9일 평택시와 안성시에 따르면 안성시 공도읍은 행정구역상 안성시지만 주민들의 생활권은 평택시다. 그래서 주민들은 평택에서 쇼핑이나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고, 평택시 송탄동과 비전 1·2동 자치센터에서 문화 강좌를 듣는다. 보건증 발급이나 예방접종 등을 위해 안성시 보건소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평택시 보건소를 이용한다.
평택시와 인접한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평택시 보건소의 4만여건 예방접종 가운데 7%, 건강진단의 9% 정도가 안성시민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예방접종의 경우 시·군 별로 예산이 지원됨에 따라 다른 시·군 주민에게 접종해주기 쉽지 않다.
평택시 주민들도 안성시의 시설이나 행정서비스를 이용하기는 마찬가지다. 평택지역 주민 상당수가 지난해 6월 개관한 안성시 공도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해 도서 등을 대출받고 있다. 안성시는 이를 위해 공공도서관 이용 운영조례까지 개정했다. 대부분 시·군의 공공도서관은 관내 주민에게만 도서를 대출해 주고 있다. 지난달 현재 공도도서관의 도서 대출 가능 회원 1만1000여명 가운데 13%인 1400여명이 평택시민이다. 안성시는 공도읍 지역에 추가로 건립 예정인 공공도서관에도 역시 평택시민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평택시보건소의 양희종 소장은 “평택시민이든 안성시민이든 넓게 보면 다 같은 국민이 아니냐”라며 “공도읍 주민이 찾아와 예방접종을 요청하면 당연히 접종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성시 공도읍 한 주민은 “지역마다 행정구역에 따라 크고 작은 지역 이기주의가 있는데 우리 지역과 평택은 이런 것 없이 한식구처럼 도우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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