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단언하는 수험생이라도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 앞에서 불안감과 긴장감을 진정시키기란 쉽지 않다. 단 한번의 시험에서 대학이 결정된다는 사실이 주는 심리적 부담과 압박감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안정시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은 심리전인 만큼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면 시험 당일에 자칫 시험을 망칠 수도 있다. 3일 남은 수능, 시험날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마무리 전략을 알아본다.
지난해 예비소집일에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고사장을 찾은 수험생들이 고사실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몸이 편해야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수능 3일 전부터는 수능 일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시험 일정이 몸에 익으면 시험을 볼 때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충분한 수면이 매우 중요하다. 불안감에 늦게까지 공부하면 실력이 늘기보다는 오히려 시험을 망칠 수 있다. 적어도 하루 6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해 시험 당일에 피곤하지 않게 하는 게 좋다. 특히 시험장에 여유 있게 도착하려면 오전 6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밤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노력하는 게 좋다. 잠이 잘 오지 않더라도 눈을 감고 편안한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긴장감 완화에 도움이 된다.
3일 전부터는 식사에도 유의해야 한다. 먹지 않던 음식이나 위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먹었다가는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 가운데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게 좋다. 이때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는 탄수화물은 반드시 섭취하고 가능한 한 세 끼 모두 챙겨 먹으려고 노력하자.
◆시험 당일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라
남은 3일 동안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책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많은 양의 공부를 몰아서 하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못하다. 마지막 3일 동안은 긴장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수능날 심리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게 좋다.
모든 과목을 다시 보는 것보다는 스스로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한두 단원만 공부하는 게 좋다.
스스로 취약하다고 느끼는 단원은 시험에서 출제될까봐 마지막까지 부담이 되고, 실제로 출제되면 불안감이 커져 다른 문제를 푸는 데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약점인 부분은 단기간에 최대한 집중적으로 공부해 불안 요소를 줄여야 한다.
자신만의 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르는 문제에는 별표, 헷갈리는 문제는 동그라미 표시를 한 뒤 다른 문제를 다 풀고 나서 다시 풀어본다’든가 ‘한 페이지를 다 풀 때마다 시간을 확인한다’ 등의 구체적인 대처법을 마련하는 게 좋다. 실제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왔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시간 안배를 잘못해서 시험을 망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수능날에는 여유롭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예비소집일에는 수험표를 받으면 선택영역과 선택과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응시원서와 수험표에 기재된 내용이 다르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험날 고사장을 잘못 찾아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고사장과 시험실의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좋다.
수능 당일에는 초조해하지 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홀가분하고 여유있게 시험에 임하자.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입실시간보다 충분한 여유를 두고 고사장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사장에 늦게 도착하면 평상심을 잃고 긴장감이 극도로 높아져 시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사장에 입실한 뒤에는 주변 분위기와 시험 환경을 점검한다. 시계와 스피커는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화장실 위치도 확인한다. 책상이나 의자가 자신의 체격에 맞지 않아 불편하면 감독관에게 알려 시험 전에 미리 바꾸도록 한다. 시험 시작 전에는 그동안 정리한 오답노트를 확인하거나 가벼운 명상으로 긴장감을 푸는 게 좋다.
시험지를 받으면 인쇄 상태와 분량을 확인하고 미리 시간 안배를 해본다. 늦어도 종료 15분 전에는 답안지에 답을 체크해야 한다. 답안지에 자신의 이름과 수험번호를 정확히 기재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매시험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는 지난 시험은 다 잊고 다음 시험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듣기평가 시간에는 듣기에만 집중하되, 방송이 끝나면 듣기평가 문제는 신경 쓰지 말고 다음 문제를 풀도록 하자. 막히는 문제가 있다면 오래 고민하지 말고 다른 문제를 먼저 푼 뒤 다시 푸는 게 좋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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