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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쇼크’ 박근혜 대선가도 비상

입력 : 2011-10-27 03:10:19 수정 : 2011-10-27 0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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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나선 나경원 참패로 최대 위기
한나라 친이계, 朴 대안론 제기 가능성
대구·부산 텃밭 朴風 위력… 체면치레
선거의 여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4년간 지켜온 ‘선거 불개입’ 원칙을 접고 지원에 나섰던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참패했기 때문이다.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된 이번 보선 결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밀려 ‘대세론’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특히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영향력이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점이 향후 대선가도에서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부산, 대구, 강원, 충청 등 한나라당 텃밭에서는 ‘박풍(박근혜 바람)’의 위력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난 점은 위안거리다. 이에 힘입어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수성에 성공했다. 체면은 차린 셈이다. 특히 부산 동구청장 전투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 것은 박 전 대표에게도 의미가 작지 않다. 그가 지원했던 여당 후보가 야권 잠룡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원사격을 받은 민주당 후보를 꺾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패한 것은 뼈아프다. 박 전 대표의 청년·중도층 표 확장성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가 과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안 원장을 이길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뒤따를 것이란 지적이다.

당내에서 당장 ‘박근혜 대안론’이 제기될 조짐이다. 내년 총선 수도권 패배 위기감이 더욱 증폭되면서 친이(친이명박)계와 수도권 의원이 대안후보 물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당내 경쟁자다. 박 전 대표가 ‘정당과 정치의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도 부담이다.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정치권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바람이 확인됐지만 박 전 대표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박 전 대표는 ‘정당 대 시민’의 대결 구도에서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는 시민사회와 맞섰다.

이런 점을 감안해 그는 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당 개혁’ 등을 통해 ‘새 정치’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나 선거대책위를 이끌며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행보를 시작한 만큼 국민과의 스킨십 강화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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