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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견인’ 손학규·문재인 마냥 웃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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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7 09:02:31 수정 : 2011-10-27 09: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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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안풍’으로 野 잠룡 경쟁 치열…文, PK서 패배 영향력 한계노출 10·26 재보선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시장을 야권 단일 후보인 박원순 당선자가 차지하면서 ‘연합 지원군’으로 활약했던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사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전리품을 나눠 갖게 됐다. 두 사람은 시민단체 출신으로 선거 경험이 없는 무소속 박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꺼풀 벗긴 속사정은 복잡하다. 손 대표는 단일화 경선에서 결국 출전권을 박 후보에게 내주면서 ‘후보 불임정당’을 만들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한때 사퇴 카드까지 꺼내들어야 했을 정도다. 일단 박 후보 패배 시 벌어질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 그러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안철수 잠룡’의 출현으로 야권 대선주자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고 ‘안철수 신당론’이 불거질 경우 야권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밑바닥 정서가 박 후보 지원에 미적지근했던 점도 향후 벌어질 야권 통합 논의에서 손 대표로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일부에선 조만간 손 대표가 사퇴하고 당이 조기 전당 체제로 전환, 당권 싸움을 벌이는 상황까지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 천신만고 끝에 당권을 잡은 손 대표로서는 또 다른 생존 시험대에 선 것이다.

문 이사장은 야권통합모임인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를 맡은 후 처음으로 유세 현장을 뛰어다니며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성과다. 그러나 정치적 근거지로 분류되는 부산의 동구청장 선거를 지원했으나 한나라당에 패한 점은 치명적이다. 문 이사장 측은 초접전 양상에 내심 승리까지 기대했지만 한나라당에 크게 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에서 가진 영향력을 입증한 반면 부산·경남(PK)에서 그의 영향력은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아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중평이다. 다만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재자로 나선 점은 향후 야권 통합 정국에서 존재감을 다시 높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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