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은폐·축소 엄중 조치”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간 흉기 상해사건과 관련해 조 청장은 공식 라인을 통해 ‘단순 우발 충돌’로 보고를 받았다가 언론을 통해 칼부림 상황을 알게 된 뒤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은 이날 “경찰이 적극 대처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에서 덮고 감춘 것이라고 본다”며 “경찰 신뢰를 올리려면 허위·거짓 보고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찰청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인천지방경찰청장 등 인천청 지휘부와 경찰청 수사국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인천청 지휘부가 사건 당일 상황을 본청에 축소하거나 허위로 보고한 부분에 주목, 현장 경찰관보다 지휘·통제 및 보고 부실에 더 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경찰 지휘부에 대한 축소·허위 보고 문제는 지난 8월 제주 강정마을에서 발생한 공권력 부재 현상 때도 불거졌다. 당시 대형 크레인 조립을 저지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주민과 시민운동가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7시간 넘게 시위대에 포위되고 서귀포경찰서 정문이 9시간가량 폐쇄됐다. 이때도 조 청장은 언론을 통해 상황을 접한 뒤 제주 서귀포 서장을 경질하고, 경찰청의 관련 라인을 질책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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