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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사망 8일 전인 지난달 27일 미국 캘리포니아 팰러앨토의 자택에서 차에서 내린 뒤 간호사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로 몸을 옮기고 있다. 잡스는 이날 아내 로렌과 아들 리드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 뒤 대중 앞에 영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데일리메일 제공 |
사망하기 전 몇 주일 동안 잡스는 혼자 힘으로는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가 7일 전했다.
평생 일에 매달렸던 잡스는 죽음을 앞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부인 로렌 파월, 아이들과 함께 보냈다. 그가 자서전을 내기로 결심한 것도 아이들 때문이었다. 잡스의 자서전 집필자인 월터 아이잭슨은 잡스가 “나는 아이들의 곁에 늘 함께하지 못했다. 아빠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아빠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잡스와 친하게 지냈던 내과의사 딘 오니쉬는 “그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인간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나쁜 남자’ 잡스?
잡스는 젊은 시절 많은 여성과 염문을 뿌렸다. 고등학생 시절 여자친구였던 크리스 앤 브레넌과의 사이에서는 딸 리자 브레넌 잡스를 낳기도 했다. 잡스는 자신이 생식력이 없다며 상당 기간 리자의 아버지라는 것을 부인했다. 이 때문에 브레넌은 리자를 키우기 위해 한동안 정부보조금에 의지해야 했다. 그러나 잡스는 애플3 컴퓨터의 이름을 ‘리자’라고 정했다.
대학 시절 잡스는 진지하게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미국의 유명 포크가수 조앤 바에즈와 사귀기도 했다. 여배우 다이안 키튼도 만났다.
태어난 지 1주일 만에 입양된 잡스는 생부모에 대한 애끓는 혈육의 정을 속으로만 삭인 것으로 보인다. 잡스는 말년에 생부의 존재를 알고서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부모를 수소문하다가 우연히 만난 여동생과는 가깝게 지냈다. 여동생은 모나 심슨이라는 미국 유명 작가다.
◆젊은 시절 다방면에 관심
미국 abc방송은 잡스가 애플사에서 항상 ‘집중’과 ‘단순함’을 강조했던 것은 선불교 영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잡스는 1973년 대학 친구와 인도를 여행했고, 머리를 삭발한 채 인도 수도승의 복장으로 귀국했다. 결혼도 선불교 승려의 주례로 이뤄졌다.
잡스는 1960년대 히피 문화에도 깊이 경도됐다. 히피 문화를 주도했던 간행물인 ‘홀 어스 카탈로그’는 그에게 성서와 같았다고 한다. 젊은 시절 환각작용이 강한 LSD를 복용한 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가운데 하나”라며 이 경험으로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게임 회사 아타리가 1976년 내놓은 유명한 벽돌깨기 아케이드 게임 ‘브레이크 아웃’은 바로 잡스와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이다.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로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그가 교육, 여성, 환경 등의 진보적인 운동에 적극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신이 거주하는 팰러앨토시 인근 벨몬트 지역의 칼몬트고교에서 수년간 멘토로 자원봉사를 하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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