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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없는 아이폰4S… 시장 ‘싸늘’

입력 : 2011-10-06 09:10:12 수정 : 2011-10-06 0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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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모델에 일부 성능 개선… 실망”
아이폰5 출시 지연에 4S 흥행 실패
국내기업들 ‘LTE폰’ 앞세워 반격
‘아이폰5도, 스티브 잡스도 없었다.’

애플이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한 ‘아이폰4’의 후속모델 ‘아이폰4S’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언론과 소비자들은 이날 ‘아이폰5’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애플은 기존 모델의 성능을 일부 개선한 아이폰4S를 들고 나왔고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현지 언론은 스티브 잡스의 뒤를 이어받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놨다. 애플의 차세대 제품 공개행사가 사실상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10월 전쟁’의 막이 오른 셈이다. 업계는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삼성이 1위 애플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4S ‘혁신’은 없었다

애플의 아이폰4S 공개행사는 지루했다. 그동안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 대규모 행사장을 신제품 발표장으로 선택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는 250명 정도가 들어가는 본사 강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도 없었고 쿡 CEO의 말솜씨는 잡스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청중을 사로잡을 ‘혁신’이 없었다는 점이다. 아이폰4 출시 이후 15개월 만에 공개한 새 모델이 아이폰5가 아니었다는 점에 소비자들과 언론,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출했다.

아이폰4S는 아이패드2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1㎓ 듀얼프로세서를 장착해 기존 제품보다 내려받기 속도가 2배 빠르고 그래픽 처리 속도도 7배 향상됐다. 카메라 화질도 800만화소로 기존 500만화소에서 업그레이드됐으며 촬영속도도 33% 빨라졌다. 작년에 인수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시리’의 기술을 접목한 음성명령 기능도 탑재됐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기적 성능은 다른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하고 디자인도 변하지 않아 소비자를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공세 본격화

애플이 주춤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함께 11일 안드로이드 4.0 버전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달 중 MS의 새 모바일OS인 ‘망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노키아·HTC 등 다른 업체들도 망고폰 출시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애플 열풍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아이폰5의 출시가 미뤄진 데다 아이폰4S마저 1·2차 출시 대상국에서 제외돼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4S를 언제 만져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불붙기 시작한 것도 국내 기업들에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폰4S의 내려받기 속도가 향상됐다고는 하지만 3G 네트워크보다 5배 빠른 LTE망의 데이터 전송속도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달 출시가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 HD LTE’,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팬택의 ‘베가 LTE’ 등은 고사양의 CPU를 탑재했고 화면 해상도도 아이폰4S보다 높다. 다만 애플이 만들어 놓은 모바일 생태계와 새로 시작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막강해 애플이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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