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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사분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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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06 03:36:24 수정 : 2011-09-06 03: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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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당내 후보보다 박원순 미나”
정동영·천정배 협공… 갈등 폭발
‘안철수 쇼크’와 진보정당 통합 무산 등 서울시장 보선 정국에서 민주당을 둘러싼 환경은 설상가상이다. 이 와중에 계파 갈등까지 폭발해 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다.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 충돌이 여과 없이 노출된 것이다.

비주류 그룹 최고위원이 손 대표에게 직격탄을 쏟아내면서 알력이 가시화됐다.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제게 시장 선거 당사자이니 관련 언급은 자제하라는데, 그렇다면 손 대표가 대선 주자이니 대선 언급을 마시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복지 대 반복지 구도가 실종됐다. 통합후보 논의도 진전된 게 없다. 안철수, 박원순도 영입대상 1순위였던 분들 아니냐. 대체 뭐 하자는 것이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비주류 측은 “손 대표가 당내 후보보다 박원순 상임이사를 미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10·26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 배를 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리 짠 듯한 비주류 ‘협공’에 손 대표도 발끈해 “최고위원회는 정견 경연장이 아니다”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최고위원은 방관자나 비평가가 아니라 함께 책임져야 하는 집단지도체제의 책임자다. 이 말을 꼭 명심했으면 좋겠다”며 일부 최고위원의 공개비난 자제를 요청하자 당사자는 크게 반발했다. 천,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을 훈계하느냐. 하극상이냐”, “민주당이 손학규 개인의 당이냐”며 따지고 공박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이 유감을 표하려자 손 대표는 이를 제지하고 “죄송은 무슨 죄송이냐”고 쏘아붙인 뒤 먼저 자리를 떴다.

보선을 앞두고 내홍이 터지자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가 나온다. 한 의원은 “평소와 달리 지금 갈등은 자리를 둘러싼 내분으로 비쳐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비주류를 향해서도 “언제까지 갈등과 대립만 부추길 것이냐”는 비판이 거세다. 손 대표는 이후 열린 야 4당 대표와 시민사회의 원탁회의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정치와 정당이 스스로 존중할 때 국민도 따뜻한 시선으로 봐준다”며 수습을 시도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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