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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부근이 낙서로 얼룩진 마릴린 먼로의 동상(큰 사진)과 전체 동상 모습. |
29일 미 NBC 방송과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현지시간) 시카고 '파이오니아 코트'(Pioneer Court) 과장에 세워진 마릴린 먼로 조각상의 오른쪽 종아리 부근에 누군가 검은색으로 낙서를 하고 달아났다. 'pi$tola'와 'Ariel'라는 글자 가운데 하트를 그려놓고 알 수 없는 낙서를 한 모양이다. NBC 시카고 스튜디오가 들어선 건물 기둥에서도 낙서가 발견됐다.
파이오니아 코트 광장 주변에는 여러대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으나 현지 경찰은 아직까지 누가 낙서를 했는지 특정짓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형 예술가 J. 슈어드 존슨(81)이 제작한 이 동상은 먼로가 지하철 환기구 바람에 날리는 원피스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잡는 영화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다. 높이 8m, 무게 15톤으로, 스테인레스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다.
이 동상은 이달 초 설치 당시부터 관음주의를 자극하는 저속한 표현물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파이오니아 코트’의 전시를 맡고 있는 '젤러 리얼리티 그룹(Zeller Realty Group)' 측은 설치 당시 '경쾌한 의도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달라'는 입장이었다.
한 네티즌은 ABC방송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고질라 크기의 이 동상을 좋아하진 않지만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은 비열하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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