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사와 일하느냐에 따라서 최고 다섯 배 정도의 실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누구와 일하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성과란 능력과 의욕 동기의 함수 관계(성과=능력x의욕x동기) 에 의해서 나타난다. 비슷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능력이란 게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았을 때 결국은 의욕과 동기가 성과를 좌우 한다고 볼 수 있다.
의욕을 본인이 스스로 낼 수도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상황은 상사가 동기를 부여하여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상사와 일 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하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몇 일 동안 지방자치단체의 생산성을 체크 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방문 하였다. 민선 시장 구청장과 호흡을 맞추어 일 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자료가 잘 준비되어 있는 곳은 역시 리더가 관심을 갖는 경우였다. 자료가 잘 준비 되어 있는 기관은 역시 조직의 기강도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실무 담당자를 불러 질문을 해도 자기 업무에 대해 상세하고 자신 있는 답변을 했다. 또한 단체장과 궁합이 맞지 않아 좌절해야 했던 사람들, 반대로 새로운 단체장을 만나 부활하고 신나게 일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직접 보았다. 그래서 누구와 일하느냐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하다.
이번 출장에서 만난 훌륭한 리더들은 대체로 섬세한 성향의 소유자들이었다. 큰 그림만 던져 놓고 저절로 조직이 돌아 가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체크 했다. 자신의 임기 동안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한계를 넘는 일에 대해서도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공정한 인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직원들은 리더가 묻는 수준에 맞추어 준비하고 답변한다. 큰 이야기만 묻는 성향이라면 그 정도로 준비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묻는다면 또 거기에 맞게 준비한다.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상당한 수준까지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부지런히 공부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세세한 부분을 안다는 것과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 한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사치앤사치’는 세계적인 광고 회사고 이 회사의 회장은 ‘케빈 로버츠’다. 펩시콜라 캐나다 법인장을 할 때 행사장에서 코카콜라의 자판기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퍼포먼스를 하여 세계적인 일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던 인물이다.
‘케빈 로버츠’ 회장의 업무 목표 중에는 ‘소비자의 생일에 초대 되는 것’이란 항목이 있다. 소비자의 생일에 초대될 정도면 소비자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고 소비자의 목소리에 늘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말이 된다. 고객의 소리를 말단 직원이 통해 들을 수도 있겠지만, 최고 경영자가 직접 접하고 느낀다는 것은 다른 차원이 된다.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맡고 있는 조직과 사람에 고객에 대해 잘 알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조직의 장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세세히 안다는 것이 세세한 간섭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 알아야 권한 위임도 할 수 있고 잘 알아야 동기 부여도 해 줄 수 있는 것이며 잘 알아야 쉬게도 해 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학재 mindsetu@naver.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월드컵 흥행 ‘빨간불’](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8/128/20260608518137.jpg
)
![[조남규칼럼] “정치는 국민보다 半步만 앞서야”](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8/128/20260608518122.jpg
)
![[기자가만난세상] ‘재선거’와 ‘부정선거’는 다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8/128/20260608518112.jpg
)
![[김태웅의역사산책] 소설가 한용운을 아십니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8/128/20260608517974.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