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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의 직딩들의 지침서] 기회가 와도 모르는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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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기회였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 좋은 위치에 값싸게 나온 상가가 하나 있었는데 이를 잡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는 분의 탄식이다. 사 놓기만 하면 분명 돈이 될 걸 알면서도 잡지 못한 이유는 뭘까? ‘돈이 없어서…’였다. 무슨 격언처럼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온다’는 말들을 한다. 세 번이 오는지 아니면 그 이상 혹은 이하가 오는지 알 도리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이런 탄식을 할 만한 사건들이 인생을 통해서 몇 번씩은 있기 때문이리라.

기업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 요즘 날개 없는 선풍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 ‘다이슨’은 그 전에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 했었다. ‘다이슨’은 제조 업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생산 하는 대신 특허를 팔려고 했다. 그렇지만 아무도 이를 사려고 하지 않았다. ‘먼지 봉투가 쏠쏠하게 잘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돌이켜 보면 그때 다이슨의 방문을 받고 특허를 사지 않았던 회사들은 일생에 몇 번 없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필름이 안 팔릴 걱정 때문에 잠시 주춤하다 오늘의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경우는, 기회가 왔지만 기회임을 알아차리지 못해서 놓친 경우다.

해리포터 시리즈로 엘리자베스 여왕 보다 더 부자가 된 조앤 롤링은 여러 출판사로부터 ‘상냥한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당시의 출판사들이 지금에 와서 땅을 치고 후회하겠지만 어쩌랴 안목이 그것 밖에 되지 않았던 것을.

한편으론 지나친 자만심으로부터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스위스의 시계 산업이 그 경우다. 한때 명품과 고가의 브랜드로 세계 시계 산업을 장악했었지만 일본의 쿼츠 무브먼트를 장착한 저가 고기능성 제품에 밀려 한때 사양산업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사실 쿼츠 무브먼트는 스위스에 먼저 제안이 되었던 기술이지만 거만이 코끝에 걸려 있던 당시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지금 노키아가 완전히 같은 전철을 걷고 있다. 자신들이 세상의 표준이라 생각하면서 주변의 변화를 코웃음 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의 시계처럼 극적인 역전의 과정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회가 왔지만 능력이 되지 않아서 잡을 수 없는 것이야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돈이 없어서 급매로 나온 상가를 못 살 수도, 때론 요구하는 스펙을 못 갖춰 좋은 취직자리를 놓칠 수도 있다. 이는 안 갖추고 싶어 안 갖춘 것이 아닐 터이므로 어쩔 수 없다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충분한 실력과 능력을 갖추고서도 기회가 온 것을 감지하지 못하여 놓쳤다면 이는 앞의 경우처럼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 되곤 한다. 싸움에 진 병사는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말처럼 비즈니스에서 이런 기회를 감지하지 못하고 놓쳐 버리는 것은 어떤 정책을 실시했다 실패하는 것보다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하여 전략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고르 앤소프는 전략적 조기탐지 시스템을 개발 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스캐닝(Scanning) 기능이다. 시장 및 환경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다. 경영에는 여러 가지 분석 도구들이 있다. 3C분석, 4P분석, SWOT분석 등을 통하여 훑어 봐야 한다.
두 번째는 모니터링(Monitoring) 기능이다. 이는 스캐닝을 통하여 감지된 신호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하는 것을 말한다.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답을 작성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트렌드 찾기(Trend Scouting)이다. 이는 직접 시장에 나가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소비자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등의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세 가지 활동을 끊임없이 그리고 긴장감 있게 할 때, 우리는 기업에 다가오는 기회와 위협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흔히 하는 말로 하면 “정신 줄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김학재 mindset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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