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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불량샤프’ 중국산 알고도 납품 받아

입력 : 2011-07-20 03:08:02 수정 : 2011-07-20 0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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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교육과정평가원 감사

문제지 저질종이 사용 묵인 뒷돈
대학 수학능력시험 출제·관리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제기된 ‘불량 수능 샤프’ 논란의 책임은 평가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에는 평가원이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11명이 수능시험 출제·검토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19일 기관운영감사 결과 샤프펜슬 선정 업무에 참여한 평가원 A실장은 중국 생산업체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받은 중국산 샤프펜슬 2종을 제출한 B사를 입찰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입찰대상이 국산품으로 제한된 점을 A실장은 알고 있었으나 무시했다. 결국 B사가 낙찰됐고 평가원에는 심사용 견본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해 물의를 일으켰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A실장은 또 평가원과 26건의 인쇄계약(104억원)을 한 수능 모의평가 문제지 인쇄업체 C사가 미색 중질지가 아닌 값싸고 질이 떨어지는 팬브라이트 종이를 사용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다. 이 업체는 1억6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대신 A실장은 자신의 제자인 업체 사장의 배우자에게 다른 사람 명의로 돈을 빌려달라고 요구해 13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A실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파면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또 평가원 직원 5명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나 평가원장이 수능 출제·관리위원 등을 위해 지급한 격려금 8000여만원을 간식비 예산 등으로 쓰고 허위 보고하는 수법으로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무더기 고발 조치했다.

수능을 비롯한 각종 시험의 출제·검토 위원 선정도 문제로 지적됐다.

2011학년도 사회탐구영역 경제 과목은 출제위원 4명 모두 모 대학교 출신으로 구성되는 등 7개 과목에서 출제위원의 과반이 특정 대학 출신이었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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