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 인선도 최고위원 문제삼아
洪대표 “알레르기 반응” 방어나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자신의 당 운영에 사사건건 ‘태클’을 거는 세력이 산재해서다. ‘홍반장’(한나라당 군기반장)이 도리어 군기를 잡히는 모양새다.
홍 대표의 친서민정책 노선과 ‘박근혜 대세론’ 발언은 구주류(친이재오계)가, 주요 당직 인선은 일부 최고위원이 각각 문제 삼아 반발하고 있다. 홍 대표는 상황이 심상치 않자 7일 적극 방어에 나섰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당내 일각의 불만과 관련해 “제가 그런 말을 한 것은 지금 박근혜 전 대표가 여론상이나 국민적 지지 면에서 압도적인 세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 대표가 누구 편을 드나. 그건 좀 알레르기 반응 같다”고 말했다.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최고위원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겠다”면서도 사무총장 인사만은 자신의 뜻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을 책임지는 당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인 사무총장을 ‘이런 기준을 갖고 인선하라’고 요구하는 게 옳은지…”라고 반문했다. 사실상 내정한 ‘김정권 사무총장 카드’ 강행을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은 거부감을 드러냈다. 유 최고위원은 “당 사무총장, 제1·2사무부총장, 여의도연구소장은 공천 공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홍 대표 캠프 사람은 안된다”고 못박았다. 지도부 간 갈등 조짐을 보이자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와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중재에 나설 태세다.
한편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상득 의원에 대한 당 일각의 19대 총선 ‘불공천론’과 관련해 “특정인 한 사람을 두고 그렇게 하는 것은 상당히 좁은 이야기”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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