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가 요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냉장고를 열고 가지고 있는 재료와 양념을 고르는 것처럼, 기업들도 소셜미디어를 도입하기에 앞서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선별하고 손질하여 소셜미디어에 적합한 컨텐츠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컨텐츠에 대한 선별과 손질 작업에 대한 기준점은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고객)의 눈으로 관점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컨텐츠는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지칭한다. 즉, 회사설립 철학부터 제품(서비스)·공간·구성원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수많은 컨텐츠 중에서 고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것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어떤 점을 부각시켜야 고객들이 좋아할지? 혹은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 것인지 등 컨텐츠를 선별하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
찜, 찌개, 탕, 구이 등 어떤 종류의 요리를 만들 것 인가를 선택 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재료를 손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간혹 기업에서 소셜미디어의 종류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컨텐츠를 선별과정 없이 모두 다 하나의 그릇에 담는 경우가 있다. 선별되지 않는 재료를 가지고 무조건 요리를 만들려고 물을 부고 끓여대는 것은 헛된 노력이다.
컨텐츠를 선별하는 과정에서부터 기업의 개성을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에 맞는 재료를 썰때, 깍둑썰기를 할 것인지, 채 썰기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져 넣을 것인지 각각의 컨텐츠에 맞는 손질이 필요하다. 즉, 기업이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친근감, 전문성, 유머, 미래지향적 면모 등 기업의 개성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결정 해야 한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기업의 생각을 공개할 때마다 고객들에게 기업의 개성을 조금씩 각인 시키는 것이다. 140자 단문으로 물리적인 공간에 대한 제약없이 ‘실시간성’과 정보성에 대한 ‘확산’이 강한 트위터, ‘관계’ 확장이 강한 페이스북, 동영상이 강한 ‘유튜브’ 등 각각 다른 소셜미디어에 적합한 모양으로 컨텐츠를 다듬어야 한다.
컨텐츠를 선별하고 다듬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꾸준한 관찰과 소통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아무리 뛰어난 요리사라도 재료의 신선도와 품질이 나쁘면 좋은 요리를 만들기 어렵듯이, 소셜미디어를 도입하기에 앞서 컨텐츠에 대한 선별과 손질작업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소셜미디어진흥원㈜ 박희용 대표(ceo@wil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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