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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 넘게 끌어온 코트디부아르 내전…와타라 대통령 당선인 승리로 끝났다

입력 : 2011-04-12 01:52:24 수정 : 2011-04-12 0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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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바그보 체포… 신병 확보
국가화합·경제 재건 등 과제
대선 패배 이후에도 권력이양을 거부해 온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이 체포됐다. 이로써 4개월을 넘게 끌어오던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로 끝이 났다.

그바그보 대변인 투생 알랭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프랑스 특수부대 탱크가 그바그보가 있던 아비장의 대통령 관저로 밀고 들어가 그바그보의 신병을 확보했고, 알라산 와타라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 와타라 측 유소포 밤바 주 유엔 대사는 “그바그보가 그의 아내 시모네와 아들 미첼과 함께 구금돼 있다”며 “오후 1시쯤 이들을 와타라 측 본부로 사용하고 있는 골프호텔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바그보가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바그보 체포 직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는 한 사건의 종결”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안정과 통치력을 되찾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바그보의 신변 안전은 보장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미래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와타라와 통화했다고 엘리제궁 측이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바그보는 지난 5일 부대원들에게 전투 중지를 명령하고 유엔에 휴전을 요청한 뒤 벙커에서 협상을 벌이며 버텨왔다.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 주재 유엔평화유지군(UNOCI)과 프랑스군은 헬기·장갑차 등을 동원해 10일 밤부터 이날까지 그바그보 대통령 관저를 공격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에 불복해 시작된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는 최소 1500여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와타라 측 군부대가 그바그보 측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서부 지역 뒤에쿠에에서 수백여명에 대한 학살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지역, 부족 간 갈등도 노출했다. 승리는 했지만 와타라 신임 대통령은 이제 국가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 하는 한편 내전으로 피폐화된 경제를 재건해야 할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코트디부아르 사태는 합법적으로 치러진 선거 결과를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인증하고 지지함으로써 ‘선거결과를 무시해서는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적법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실증적 사례를 보여줬다. 올해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아프리카 18개 국가도 코트디부아르를 지켜보며 민주적 정권 교체를 기대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장관은 “그바그보의 패배는 독재자들에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국민의 뜻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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