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수돗물 정수과정에 고급산화처리공정이 도입돼 고품격 맛있는 음용수로 새로 태어난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신공법 정수기술 도입 및 소독냄새를 줄이는 설비를 구축해 소독냄새가 없는 고품격의 수돗물을 생산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화명정수장에 오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이래 1998년 명장정수장, 2004년 덕산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잇달아 설치해 99.9%의 고도정수 처리된 수돗물을 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시중에서 파는 값비싼 샘물과 같은 양질의 물을 찾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고급산화공정(AOP·Advanced Oxidation Process)을 도입기로 결정했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또 이와 동시에 소독약품 사용 최소화하는 한편, 노후 상수관 교체, 수돗물에 대한 실시간 수질감시활동을 추진해 한층 향상된 수돗물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부산지역 대표 정수장 2곳 중 우선 올해 덕산정수장에 AOP 고급산화처리공정을 도입, 가동하고 2013년에는 화명정수장에도 이 시설을 추가 도입기로 했다.
고급산화처리공정은 기존의 오존 및 활성탄(숯) 고도정수공정에 과산화수소(H2O2)를 추가로 주입 처리하는 방법인데, 이 공정은 수돗물에서 간혹 발생하는 흙냄새·비린내 등 냄새 제거 및 미량유해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오존주입량을 감소시켜 운영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수돗물의 최대 취약점인 소독냄새를 줄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부산지역의 급수구역은 정수장에서 최대 53km를 넘는 곳이 있고 배수지 설치가 어려워 급수 취약지역의 소독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부득이 정수장에서 소독제를 고농도로 투입했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그러나 염소 주입량을 줄이는 대신 소독제가 부족한 지역의 배수지에 추가로 미량의 염소를 주입해 공급하는 방안을 사용함으로써 수돗물의 소독능력은 유지하면서도 소독냄새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시상수도사업본부는 아울러 지난 1984년부터 2010년까지 5100억원을 들여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실시한 데 이어 2단계로 올해부터 2020년까지 2620억원을 들여 1112km을 교체할 계획이다. 또 부산 전역의 급수구역을 469개의 블록시스템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블록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32개 수질 자동감시망을 이용한 실시간 수질 감시시스템도 적극 가동키로 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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