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의류는 소재가 까다로워 관리하기 힘든 데다 상대적으로 값도 비싸 세탁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겨울 의류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옷의 수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소재에 맞게 세탁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옷이든 입고 난 즉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냄새와 먼지를 제거하고, 습기를 피해 보관해야 좀이나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공통된 특징이다.

눈이나 비에 젖으면 즉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린다. 헤어드라이어나 난방기기를 이용하면 쪼그라들 수 있다.
때가 타거나 기름이 묻었을 경우 부드러운 헝겊에 가죽 전용 클리너나 마사지 크림을 묻혀 닦아내거나, 바나나 껍질 안쪽 부분으로 살살 문질러 준 후 마른 수건으로 닦는다. 볼펜 자국 등 얼룩은 부드러운 지우개나 식빵으로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무리하게 문지르면 얼룩이 더 크게 번지거나 탈색될 수 있으므로 세탁 전문점에 의뢰하는 게 좋다. 주름이 생겼으면 가죽 전용 크림을 발라 부드럽게 만든다. 그런 다음 안쪽으로 뒤집어 마른 면 헝겊을 대고 가장 낮은 온도로 눌러가며 다림질하되 가죽 제품은 다리미를 사용하면 딱딱해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한다. 가죽옷끼리 분리 보관해야 색상이 번지지 않으며, 어깨나 가슴 쪽에 신문지를 말아넣으면 형태가 변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세탁이나 스팀다리미는 금물이다. 가죽장갑에 얼룩이 생겼다면 중성세제를 미지근한 물에 푼 뒤 브러시에 묻혀 오염 부위를 두드려준 후 마른 타월로 닦아낸다. 완전히 마르면 장갑을 낀 채 에센스나 바셀린이 든 핸드크림을 골고루 발라 윤을 낸다.
◆스웨이드와 벨벳
물에 약한 스웨이드나 벨벳 소재도 눈이나 비를 맞으면 마른 수건으로 두드려 재빨리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스웨이드는 먼지가 잘 달라붙기 때문에 딱딱한 나일론 소재의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낸 후 진공청소기로 남은 먼지를 빨아낸다. 안쪽의 털은 솔을 이용해 한쪽 방향으로 빗어준다. 얼룩이 생겼을 때는 고무지우개를 이용해 살살 지우거나 거즈에 우유를 묻혀 닦아낸 후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주면 된다.

늘어나거나 줄어들기 쉬운 니트류는 손빨래하는 게 좋다.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를 풀어 니트를 비비지 말고 살살 흔든 다음 10분 정도 담가놓는다. 땀 냄새를 제거하려면 식초 4분의 1컵을 넣는다. 탈수는 물기를 살짝 제거하는 정도로만 해준다. 흰 타월을 깔고 그 위에 스웨터를 펼친 뒤 타월과 스웨터를 함께 돌돌 말아 물기를 더 빼낸다. 말릴 때는 평평한 바닥에 비스듬히 눕히거나 그물망 위에 두고 말린다. 카디건은 단추를 잠근 상태에서 빨면 모양이 잘 유지된다. 옷걸이에 걸면 늘어나기 때문에 반드시 접거나 말아서 보관한다. 캐시미어나 램울 등 얇은 니트는 좀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비닐 등에 밀봉해서 보관하는 게 좋다. 보풀이 심한 니트는 그때그때 보풀 제거기로 제거해주고, 스팀을 쐬주면 말리면서 생긴 주름도 없앨 수 있고 볼륨도 다시 살아난다.
◆모피류
눈이나 비를 맞았을 경우 즉시 물기를 턴 다음 타월이나 휴지처럼 수분을 잘 흡수하는 것으로 털의 결을 따라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린다. 완전히 젖은 경우에는 모피 전문점을 찾도록 한다. 일반 세탁소 드라이클리닝이나 집에서 쓰는 스팀다리미는 금물이다.
보관할 때 제습제를 넣어두면 모피 스킨(모피를 심은 가죽)에 필요한 수분이 없어져 뻣뻣해진다. 모피를 보관하는 최적의 실내온도는 15°C, 습도 50%. 다른 옷과 닿지 않게 5㎝ 정도 거리를 두고 걸어놔야 털이 눌리거나 접히지 않으며, 덮개를 씌우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양피(무스탕 종류)는 잘 늘어나기 때문에 잘못 걸어 놓으면 앞 판이 늘어나 입었을 때 옷이 뒤로 넘어가는 현상이 생긴다. 구입할 때 받은 폭이 넓은 옷걸이에 걸고 단추나 훅을 채워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퍼
퍼는 해충과 곰팡이에 약하고 냄새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건조한 다음 방충제를 넣어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토끼, 여우 등은 털이 길어 빠지기 쉽기 때문에 굵은 빗으로 빗거나 손가락으로 가볍게 쓸어내려 정리한 후 입는 것이 좋다.
◆패딩
패딩 의류는 방수 처리가 됐더라도 물기를 충분히 닦아 보관해야 털이 뭉치거나 가라앉지 않는다. 형태를 지키기 위해서는 개거나 압축하지 말고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게 좋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도움말=크린토피아, 애경에스띠, ㈜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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