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복(福)을 누리며 잘 살기를 원한다. 인간이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복, 즉 오복(五福)은 『서경』 홍범편에 나오는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일컫는다. 수(壽)는 장수를 향한 염원이며 부(富)는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 강녕(康寧)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 유호덕(攸好德)은 덕을 쌓고 베풀며 사는 복을, 그리고 고종명(考終命)은 자신의 집에서 주어진 수명을 다하고 편안히 일생을 마치는 복을 의미한다.
민화에도 이러한 인간의 소망인 오복 중의 첫째인 장수(長壽)를 기원하는 그림이 있는데 장생도(長生圖),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신선도(神仙圖) 등이 이에 해당되는 그림이다.
장생도는 장수를 상징하는 물상들을 그려 오래 살기를 염원하는 그림을 뜻하며 장생도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그림으로는 십장생도(十長生圖)를 꼽을 수 있다.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불로장생의 상징물 열세가지 즉 해, 달, 구름, 물(日月雲水)과 산, 바위, 소나무, 대나무,(山石松竹) 그리고 학, 사슴, 거북, 불로초(鶴鹿龜芝)와 반도(蟠桃) 중 주로 열 가지 또는 십여 가지 물상을 그린 그림으로서 원래는 왕비의 방을 장식했던 그림으로 전한다.

장생도(長生圖) 중에는 위에서 살펴본 십장생도(十長生圖) 이외에도
불로장생의 상징물 열세가지 중 일부를 골라 그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많이 그려졌던 그림으로는 송학도(松鶴圖)를 들 수 있다.
송학도(松鶴圖)는 소나무와 학을 함께 그린 그림으로서 소나무와 학은 천년을 산다하여 송수천년(松壽千年), 학수천세(鶴壽千歲)라 하여 역시 장수의 상징물이다.
장생도(長生圖)는 행복하게 자손 대대로 오래 살기를 바라는 인간의 소박한 염원을 담은 그림으로 특히 십장생도는 새해 정초에 열 폭의 세화(歲畵)로 그려져 노인들에게 선물용으로 주어졌고 회갑연용 병풍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주로 나이가 지긋한 노인방을 장식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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