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학 마이클 러브 박사(생물물리화학과)는 12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신 스캐너가 투사하는 X선이 피부암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브 박사는 “사람들은 X선이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공항에서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는 마음에 X선에 노출되는 상황을 쉽게 감수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전신 스캐너의 유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UCSF) 과학자들도 4월 전신 스캐너에서 발산되는 X선이 “잠재적으로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냈다. 이들은 전신 스캐너의 X선이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임산부 및 태아, 암환자, HIV 양성 반응 환자 등에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전신 스캐너가 미국 정부의 폭넓은 시험을 받았으며 안전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항공기조종사협회(APA)가 사생활 침해와 건강상의 위험을 이유로 조종사들은 전신 스캐너 검색에서 예외가 돼야 한다고 권고한 사실이 최근 드러난 데서 보듯 전신 스캐너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미 연방교통안전청(TSA)은 2007년부터 미국 공항에 전신 스캐너를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 미국 65개 공항에서 약 315대의 전신 스캐너가 운영되고 있다. 비행기 승객이나 승무원 등은 무작위로 선별돼 전신 스캐너 검색을 받도록 돼 있으며 이를 거부하면 검색요원으로부터 보다 강도 높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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