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우선 내년까지 한강밤섬 습지(서울)를 포함해, 옥산습지(군산), 운곡습지(고창), 동천습지(순천), 왕등재ㆍ외곡 습지(지리산국립공원) 등 모두 13곳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있는 임진강 하구의 초평도·장단반도 습지와 한반도(영월)·동백동산(제주)·양의대(화천)·화진포호(고성) 습지, 토교저수지(철원) 등 7곳은 현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한강밤섬 습지는 보기 드문 도심 속 철새 도래지로, 멸종위기종 Ⅰ급인 매를 비롯해 원앙,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3종을 포함한 580여종 이상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또 임진강 하구는 물새의 월동지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을 포함한 540여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철원평야에 있는 토교저수지는 철새도래지이자 야생동물의 휴식처로 활용되는 등 보존 가치가 높다고 환경부는 판단했다.
환경부는 2012년까지 가전리습지(인제), 한강하구(고양), 주남저수지(창원), 금강호(서천), 간월호(서산), 신천습지(완주), 요천(남원), 일림산(보성), 반구정(곡성), 고천암호(해남) 등 10곳에 대해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람사르 습지는 멸종위기종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등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되며, 국내에서는 창녕 우포늪, 강화도 매화마름 군락지 등 14곳이 등록돼 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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