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 동안 북한 언론은 자연재해나 기아 사태 등에 대한 상세한 보도를 삼갔다. 특히 여파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에는 더욱 그랬다.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의 이번 신의주 홍수 보도는 달랐다. 신속하고 자세했다. 수해가 난 지 얼마 안 돼 침수된 신의주 가옥과 대피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TV에 등장했고, “농경지 100%가 물에 잠겼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수해 보도의 초점은 김 위원장의 신속하고 과단한 지도력에 맞춰졌다.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은 “수해지역 구조 활동에 진전이 없자, 김 위원장이 군에 긴급명령을 내려 ‘구조전투’에 나서게 했다”는 것과 “군 헬기와 비행기가 즉각 출동해 주민 5000여명을 대피시켰다”는 게 핵심이다.
북한 언론의 수해 보도에는 도로와 철도 유실 등 정확한 피해 규모나 수재민의 목소리는 빠져 있다. 철도나 도로 유실 현황 등 수재민에게 필요한 정보나 강 건너 중국 단동(丹東) 주민 25만명이 긴급 대피했다는 상황 전달도 없었다. 김 위원장의 ‘명령을 받들어’ 출동한 헬기가 현장에서 추락해 2명이 숨졌다는 데일리NK의 보도 내용도 북한 언론에는 찾아볼 수 없었다.
CSM은 북한 언론의 압록강 홍수 보도는 정권 공고화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수해 복구를 진두지휘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을 집중 부각해 건강악화설을 불식하고 건재를 과시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초 노동당대표자대회에서 공식 데뷔가 예상되는 김정은 권력승계 구도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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