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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힐스 대표 선우용여 |
그의 결혼은 중요하고 유익한 몇 가지를 우리 사회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결혼’ 그 자체입니다. 혼인율이 매년 떨어지고 있고 미혼남녀의 의식 역시 결혼을 꼭 해야 하냐는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 휘재의 결정이 돋보입니다.
그와 같은 유명 연예인이 결혼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동조를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되면서 언젠가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는 결혼하지 않는 사회를 다시 결혼하는 사회로 바꿔 놓는 노둣돌이 될 수 있습니다.
결혼하지 않는 사회는 미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법률혼 국가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면 불편한 사회입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선 결혼이란 통과의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지 않으면 자연히 아이를 낳지 낳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구를 재생산하는 약속입니다. 때문에 결혼은 국가의 존립에 영향을 주는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그의 결혼 소식은 이러한 중요성을 많은 사람에게 자연스레 일깨웠다는 점에서 소중합니다.
두 번째는 신붓감의 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입니다. 예비 신부의 직업은 플로리스트입니다. 플로리스트는 꽃을 이용해 예술성을 높여 상업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입니다.
이번 일로 플로리스트란 직업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을 것입니다. 또 직업적 매력이나 선호도가 높아져 앞으로 지망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플로리스트협회 같은 데선 무척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세 번째로는 온 국민들에게 추석 때 화젯거리를 만들어 줬다는 것입니다. 추석은 오랜만에 가족과 친인척이 모여 환담을 나누는 때입니다. 특히 장성한 자녀의 결혼 이야기를 빼놓지 않죠. 이 때문에 결혼적령기 자녀들은 명절을 싫어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누가 바람을 잠 재웠는가’에 대해 온 국민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또한 결혼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검소한 결혼식, 환경을 생각하는 결혼식 녹색결혼을 해달라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예비 신부의 직업이 친환경이다 보니 ‘그린웨딩'이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호텔을 벗어나 푸른 잔디 위에서 친환경 예복과 음식으로 가급적 간소하게 치름으로써 녹색결혼 정신을 널리 알려줬으면 합니다.
끝으로 재미난 이야기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세바퀴 박현석 PD와 진행자 이휘재가 결혼하기로 결정하자 방송 작가들이 술렁거립니다. 그동안 결혼을 잊고 살았는데 갑자기 체감이 되더라는 것입니다. 결혼정보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여간 반가운 모습이 아닙니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박PD와 휘재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기원합니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 대표 선우용여 president@redhill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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