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휴트니 휴스톤, 머라이어 캐리의 히트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고 있는 R&B 가수 나오미(본명 손기숙·26)가 10개월여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나오미스 스톰’을 들고 돌아왔다. 지금까지 ‘몹쓸 사랑’ ‘사랑인데’ 등 발라드 위주의 노래로 팬들을 만나온 그가 이번엔 의외의 리메이크 댄스곡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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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의 디바’로 떠오르는 나오미는 “댄스 음악은 발라드와 다르게 비트나 창법 부분을 더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많다”고 강조했다. |
그는 “예전에 선보였던 발라드 곡보다 반응이 더 좋은 것 같고 경쾌한 노래이다 보니 처진 느낌보다는 음악적 분위기가 한층 상승했다”며 “H-유진이 랩피처링으로 참여해 흥겨움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부른 사람의 목소리는 얇았어요. 지금의 보컬 느낌은 굵고 허스키해 전체적인 느낌이 많이 바뀌었고 음악적으로도 더 세련됐어요.” 그는 “인지도 있는 노래를 리메이크해 부르니까 인기도 함께 올라가는 것 같다”면서 “팬들이 들었을 때 식상하게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귀에 익숙한 노래니까 편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댄스곡으로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라 음정이나 박자를 놓치지 않는 선에서 확실한 안무도 동반했다”고 강조했다.
“듣는 사람들은 원곡에 대한 기대치가 있어요. 그래서 리메이크할 때 더 잘 불러야 하고 원래의 느낌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도 많이 가졌어요.”
나오미는 선배 가수인 박미경의 히트곡 ‘이유 같지 않은 이유’도 자기만의 창법과 목소리로 앨범에 수록했다.
“언젠가 한 케이블방송 무대에서 이 노래를 박미경 선배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른 적이 있었어요. 선배님은 다 듣고 나서 다른 가수들보다 훨씬 잘 부른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그는 “현장에서 박미경 선배님이 나중에 꼭 리메이크 하라고 직접 추천까지 해줘 이번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앨범에는 TV드라마 ‘산부인과’의 삽입곡 ‘유 아 마이 에브리싱’과 ‘신돈’의 ‘난 줄 아오’ ‘히어로’의 ‘그게 나에요’ 등 OST 3곡을 포함해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나오미는 고3 때 주영훈에게 발탁돼 5년여의 혹독한 연습 과정을 거친 뒤 2007년 디지털 싱글 ‘사랑을 잃다’로 데뷔해 각종 온라인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연예인 해외아동 후원단체인 ‘컴패션밴드’의 일원으로 미국 공연 중에 중미 아이티공화국에 다녀온 후 흑인 아이들의 굶주린 실상을 두 번째 미니앨범 재킷에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아이티에서 묵었던 몬타나호텔이 대지진으로 무너졌다는 뉴스를 보고 그곳 아이들이 생각나 가슴 아팠다”면서 “노래로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가수인 만큼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재능봉사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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