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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지난 4월 민노총 집회가 예정된 서울시내 현장을 찾아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언론에 공개된 당시 강연 동영상을 보면, 조 후보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우리 국민도 슬픔을 승화시켜 격이 높게 슬퍼할 줄 알아야 한다”며 언론에서 유가족의 격한 반응을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이런 강연 내용이 알려진 직후 야당과 천안함 유족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조 후보자 측은 “천안함 사고와 같은 대규모 재난을 겪었을 때, 당사자들의 슬픔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가 여과 없이 TV 화면에 비쳐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 후보자는 2007년 경찰청 경비국장 시절 치른 모친상 부조금만 1억7000만원이나 된 것으로 알려져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이런 문제가 터진 것은 경찰 내부의 파워게임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조 후보자나 ‘조현오 라인’과 경쟁구도에 있던 인사들이 ‘발목잡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 청장의 강연 동영상은 당시 5개만 제작됐는데, 이후 얼마나 많이 복사했는지 모른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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