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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이란대사 "韓제재시 손놓고 가만있지 않겠다"

입력 : 2010-08-09 14:22:26 수정 : 2010-08-09 14: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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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독자제재 반대.."한국 기업들 이란시장 잃을 것"

"멜라트 서울지점 폐쇄 반대..한국당국자들 곧 방문"
모하마드 레자 바크티아리 주한 이란대사 는 9일 대이란 제재문제와 관련, "우리는 두 손놓고 가만히 앉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만일 한국이 제재를 가한다면 한국의 기업들이 이란 시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동빙고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주의는 어떠한 양자 관계에서도 적용되는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바크티아리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넘어서는 독자제재에 나설 경우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대 이란제재 방안을 둘러싼 정부의 검토방향이 주목된다.

그는 "어떤 나라가 이란에 제재를 가한다면 이란은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어떻게든 제재 하에서 살아나가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세상에는 이란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자산동결 또는 폐쇄를 요청한데 대해 "미국 정부가 요청했다고 해서 한국이 은행의 영업을 정지시키거나 자산을 동결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제재조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멜라트 은행이 서울지점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의 국내 규정을 비롯한 제반규정을 지키며 영업해 왔다"며 "한국과 한국 기업, 한국의 국내은행들과 건전한 거래를 해왔으며 금융감독원을 비롯해 관련기관의 감사를 받아왔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어떤 불법행위나 불법거래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미국의 요청을 받고 나서 한국 정부로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러한 양자 관계와 양자적 의무는 각국의 이해관계에 의존하는 것으로 국제사회의 의무와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란과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친구는 힘들 때 등돌리지 않는 법"이라며 "친구는 항상 친구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의 주요 고객은 한국 기업들"이라며 "이 은행이 제재를 받는다면 이 기업들의 모든 사업이 제한을 받게 되며 결국 누가 더 큰 손해를 입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크티아리 대사는 특히 "한국 정부가 신중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과 기획재정부의 관리들을 만나 이러한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할 계획"이라며 "금명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그는 "이란의 핵 개발은 완전히 평화적인 활동으로서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은 그 증거를 내놔야 한다"며 "지금까지 이란을 향한 어떤 주장도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었을 뿐 정확한 증거에 기반한 주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의 핵협력 의혹에 대해 "우리는 다른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는 우리 고유의 핵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란과 북한 간에 정상적인 양자관계가 있지만 핵 뿐만 아니라 미사일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협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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