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어린이 시력저하가 시작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요즘은 유치원 아이들조차 안경을 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70, 80년대만 해도 안경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의 상징이어서 멋으로 안경을 쓰기까지 했지만 요즘은 사정이 다르다. 안경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고민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흔히 시력은 한 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될 수 없다고 한다. 게다가 갑자기 나빠진 자녀의 시력, 원인을 알 수 없어 더 답답하기만 하다. 정말 회복될 길은 없는 걸까?
하성한의원(www.hasung.co.kr) 하미경 원장에 따르면, 시력저하가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한방적인 관점에서 보면, 눈과 연관된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시력저하가 일어난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눈은 간의 구멍이다(目者肝之竅)’라고 했고, 한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을 근원이 같은 장기로 본다. 신장은 우리 몸에서 저항, 면역기능을 하고 있는데, 눈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한다. 신장이 몸의 기능저하를 막는 바리케이트 역할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신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눈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몸의 구조적인 이상으로도 시력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하 원장에 따르면 눈질환 환자들의 90% 이상이 턱관절과 경추 이상을 갖고 있다. 턱관절과 경추는 시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턱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거나, 경추가 휘거나 뒤틀리면 주변에 있는 시신경에 영향을 미쳐 눈의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환자는 턱관절과 척추교정을 통해 부정렬을 바로잡아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안구근육이 고르게 발달해야 하는 소아시기에 가까운 곳만 집중해서 보면 안구의 운동력이 떨어지게 된다. 사람의 눈은 근거리를 볼 때 근시의 모양으로 초점을 조절해 보게 되는데 항상 가까운 거리를 많이 주시하게 되면 각막 및 수정체가 근시의 모양에 익숙해지고 그 상태가 굳어져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안구의 축이 길어져 발생하는 축성 근시는 먼데, 가까운 데를 고르게 보고 안구 운동력을 강화시킴으로써 회복될 수 있다. 하 원장은 “시력을 회복시키고 유지하려면 안구 근력을 강화시키고 유지해 줄 수 있는 눈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시력저하의 원인이 어느 한 가지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는 신장 기능의 저하, 턱관절과 경추의 구조적인 이상, 눈 운동력의 저하 등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에 따른 치료 역시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단기간에 치료 성과를 높일 수 있고 1년 이상 생활요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알고 보면 시력회복의 길, 그리 멀지만은 않다.
안신길 기자 ejournal@segye.com
[우리아이 시력회복 캠페인]안경을 벗고, 세상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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