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영광은 같이 오는가. 탁월한 축구 선수들에겐 이런 고난 극복 스토리가 그들의 성공 이후에 회자되곤 한다.
박지성은 알다시피 왜소한 체구에 항상 부모가 걱정이었다. 약한 체력과 평발로, 오직 축구 하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는 축구를 시작했다.
배경도 협소하던 박지성. 누구도 그를 축구 선수로 발탁해주지 않는 한국 축구 직업 여건에서 그는 축구를 시작했다. 세월이 흘러 19세에 허정무 2000년 당시 올림픽 감독은 그를 대표선수로 발탁한다.
한국처럼 배경, 학맥이 크게 작용하는 축구 선수라는 직업을 가진 이가 이렇게 아무 배경이 없이 발탁된다는 것은 탁월한 지도자의 안목이 작용하지 않고는 어려운 일이다.
명지대학 김희태 감독의 부탁도 존재하였겠지만 허정무 감독의 결심 없이는 무명의 선수가 올림픽 대표가 된다는 것은 당시의 축구 직업 환경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는 했다.
인생을 돌아보면 허정무 감독의 이런 선택이 없이 히딩크가 박지성을 2002년 월드컵에 주전으로 발탁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한 인재의 탄생은 그 직업 분야가 어디든지 간에 지도자의 공헌이 큰 거름이 되는 것이다.
최근 메시가 뛰는 경기에 알렉슨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대항마로 내세운다.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다. 박지성이 존재하는 그라운드 경기 중에는 메시가 골을 성공하지 못한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그만 마을에서 가난한 부모 아래서 성장했다. 성장과정에 그는 고통을 지닌다. 성장 장애증의 질병을 갖기도 했다. 당시는 치료비가 없어서 성장 호르몬 결핍장애 치료를 못 받았다. 이 시절에 가난으로 어린 메시는 상처를 심하게 입었다. 그러나 그는 희망 하나를 자기 스스로 지니고, 이런 시기를 견디어 간다. 5세에 시작한 축구 선수가 되는 희망(希望).
박지성이 어린 시절에 축구를 좋아해서 일기의 대부분의 내용을 축구 연습하는 것으로 채우듯 어린 메시도 축구에 몰입했다. 그런 세계적 축구 선수에 의 희망 하나로 그는 어린 시절을 모두 견딘다.
그러던 중 축구를 잘하는 리오넬 메시는 스페인의 F.C 바로 셀로나 구단에 발견된다. 운명이라면 운명이었다. 허정무 감독에 최초로 발견된 박지성 처럼, 리오넬 메시는 이스페인 구단에 의해서 키워 진다. 성장 장애증도 치료를 시도한다. 비용은 F.C바로셀로나 구단이 부담한다.
가난을 극복한 메시는 17세에 A 메치에서 골을 넣는다. 그리고 오늘날의 탁월한 축구 선수로 박지성처럼 명성을 자국, 유럽에서 얻는다. 둘은 고난을 이기려는 세월의 인내를 먹고 자란 점에서 비슷한 성장 과정을 밟아왔다. 둘다 체격은 왜소했다. 박지성의 아버지는 어린 박지성이 키가 자라게 개구리요리를 먹이기도 한다. 메시의 부모들도 메시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별의별 노력을 다한다. 둘은 비슷하지만 메시는 유소년 팀에서 길러진데 비해서 박지성은 일본 쿄토 퍼플 상가, 아인트 호벤 팀, 맨유에서 야생적으로 성장한다.
이 둘이 만난다. 오는 2010.6.17일 오후 20시 30분. 고난을 이기고 성장한 이들 박지성과 메시는 탁월성을 서로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궁금하다. 조국의 명예를 위해서 누가 더 헌신적인 모습으로 자기 직업인 축구 선수로서의 역량을 보일지 기대되는 시간이 다가오는 중이다.
김준성 연세대 직업 평론가 nnguk@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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