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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 충북대 경제학과 강사 |
한국의 공업화도 유럽의 경우보다는 일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일자리는 강력한 정부정책과 거대한 재벌기업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학교교육의 내용이다. 우리는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가르치는 사람의 주도적인 진행 방법으로서의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 능동적 일자리란 무엇인가. 경제학의 원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보면, 한 나라의 1인당 연간 생산물은 노동자의 기능, 숙련과 판단에 의해 결정되며 노동자가 맡은 일은 각자의 재능에 의해 스스로 결정된다고 했다.
근로자의 소득과 노동시간 선택을 위한 분석에서도 근로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가능한 한 노동시간을 어느정도 여가시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 소년이 증기기관 작업에서 피스톤의 오르내림에 따라 보일러와 실린더 사이의 문을 반복해서 열고 닫아야 했다.
이 소년은 친구들과 마음 편히 놀고 싶은 시간을 더 얻기 위해 문을 여는 손잡이와 기계를 끈으로 묶어 자동적으로 열고 닫히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게 된다고 말한다.
능동적 일자리는 시장공략을 위한 신상품개발을 예로 들 수 있다. 앞으로 이슬람 세계와 아프리카 인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특별한 상품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놓칠리 없다.
네덜란드 가전제품 회사인 필립은 아프리카지역의 낮은 전기 보급을 겨냥해 태양에너지를 적용한 특수램프를, 일본기업은 아프리카인 고기잡이배에 부착할 모터 등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궁리 끝에 발명한 ‘소년’의 새로운 작업 기법과 특수램프, 고기잡이배 모터 등은 일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능동적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수동적 일자리는 대체로 필요 정도가 낮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친다. 따라서 창조적 사고를 이끄는 능동적 일자리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지 않겠는가.
이선옥 충북대 경제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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