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깨닫지 못하더라도 수행하는 삶은 그 자체가 기쁨이 됩니다. 수행의 길은 진정한 행복의 길이므로 고통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28일 하안거 결제일(시작일)을 앞둔 27일 한국 불교에 한 획을 그었던 봉암사 결사로 유명한 경북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서 만난 이 사찰 최고 어른인 적명(71·사진) 스님은 하안거 수행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하안거는 여름 3개월(음력 4월 보름∼7월 보름)간 전국 스님들이 외부와의 관계를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적명 스님은 해인사, 송광사 등 50여년 동안 대한민국의 사찰과 수행 선원을 두루 섭렵한 인물로, 수좌스님(참선수행에 전념하는 스님)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대외 인터뷰를 꺼리는 그는 이날도 60여명의 하안거 수행 승려 지도를 위한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적명 스님은 “선정에서 정은 마음의 본체적 모습을 말하고 지혜의 혜는 마음이 활동하는 모습, 나타난 모습을 뜻한다”며 “양자는 한 가지이며, 참선은 우리 본성의 정과 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두에 대해 “깨달은 사람의 말, 깨달은 세계의 말이기 때문에 범인이 그게 무엇일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화두를 떠올리면 의심이 일어나고 그 의심이 집중되는 순간 모든 게 멈추는 무념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적명 스님은 “여러 수행 방법 가운데 화두참선을 중시하는 것은 본원과 대상이 일체화하는 상대성을 초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처님이 고행의 길을 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삼매·선정상태에 들어서면 희열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경=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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