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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 악몽이… “산위 단층집 모두 무너져”

입력 : 2010-04-15 01:58:53 수정 : 2010-04-15 01: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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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성 장족 자치주 지진 강타
주정부 소재지 민가 85% 붕괴… 도시기능 마비
中당국 무장경찰·구조대 급파… 구호작업 총력
평화롭던 산골마을이 삽시간에 폐허로 변했다.

14일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한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성 위수현은 1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속출하며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현지 주민들은 2년 전 인접지역인 쓰촨(四川) 대지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며 불안에 떨었다. 이날 강진 발생 2시간 전인 오전 5시39분에도 규모 4.7의 지진이 발생해 많은 주민들이 잠을 자다가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최고 규모 6.3의 여진이 25차례나 이어지면서 현지 주민의 공포감이 더해졌다. 현지시간으로 이른 아침인 데다 대부분의 주택이 흙과 목조로 지어져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피해가 큰 곳은 진앙인 위수현 상라슈(上拉秀)향 르마(日麻)촌에서 50㎞ 남짓 떨어진 위수티베트족자치주 정부 소재지인 제구(結古)진으로 전체 민가의 85%가 붕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치주 당위원회 선전부의 줘화샤(卓華夏) 부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제구 거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으며 학교 붕괴로 많은 학생들이 건물더미에 깔려 있다”며 “제구 거리는 말 그대로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날 강진으로 자치주 정부청사의 회의실 건물이 무너졌고 직업학교 숙소, 호텔 등 많은 건물들이 붕괴됐다. 2008년 건설된 옥수현 공항과 인근 도로까지 파손되면서 사실상 도시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위수현의 한 군인은 “기상 후 아침 체조를 하는 도중해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이후 맞은편 산 위의 단층집들이 모두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며 긴박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쓰촨성 대지진을 경험했던 중국 정부는 구호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현재 중국 당국은 무장경찰 3000여명을 비롯해 구조대와 의료진을 지진 피해현장으로 급파했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제1급 지진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도로 폐쇄, 교통 마비 등으로 구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제구진에서 30㎞ 남짓 떨어진 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는 지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폐쇄돼 구조대와 구호물자 수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의료인력·약품 등이 부족하고 매몰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대형 굴착기 등 구호장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장경찰 지대장은 “생존자 위주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 장비 모두 부족하다”면서 “의료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중국 지진 사태에 애도와 지원의 뜻을 밝혔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칭하이성 지진 희생자를 애도한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진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용기를 갖도록 기도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2000년 이후 주요 지진 발생지(규모) 및
  인명피해
2010. 2.27 ●칠레 서부 태평양 연안(규모 8.8)
●사망 486명
2010. 1.12 ●아이티 포르토프랭스(규모 7.0)
●사망 30여만명
2009. 9.30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규모 7.6)
●사망 1100명
2009. 4. 6 ●이탈리아 라퀼라(규모 5.8)
●사망 약 300명
2008. 5.12 ●중국 쓰촨성(규모. 8.0)
●8만7000명 사망 또는 실종
2006. 5.27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주(규모 6.3)
●사망 6000명
2005.10. 8 ●파키스탄 북서부(규모 7.6)
●사망 7만5000명
2004.12.26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규모 9.1)
●쓰나미 발생. 사망 22만명
2003.12.26 ●이란 밤 지역(규모 6.7)
●사망 3만1884명
2001. 1.26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사망 2만5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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