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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여년째 목조각 외길을 달려온 목아 박찬수씨가 경기 여주 작업장에서 ‘한국인의 웃음’을 새기고 있다. 박씨는 “이제는 민족을 초월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편안해지는 귀의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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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59×35×162cm, 銅) ◇‘부처가 입을 열다’(96×82×162cm, 비자나무) |
“참 어려운 시기에 태어났어요. 어렸을 때 동네에서 지리산 빨치산들의 이름을 들으며 성장했을 정도로 전쟁과 배고픔이 가득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버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에 올라와 도시락을 싸들고 하루 종일 배회하다가 김성수 선생님 공방을 보고 나서 허드렛일을 도우면서 목조각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배가 고파서 시작한 일이지만 정말 잘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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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동자’(76×34×24cm, 비자나무) ◇‘뿌리’(127×150cm, 홍송) |
‘목아(木芽)’는 ‘나무의 싹’이라는 의미로 수많은 불상을 제작해 ‘불모(佛母)’라는 호칭까지 따라다니는 그에게 큰스님이 법명으로 내려준 이름이다. 박씨는 “죽은 나무에 싹을 틔우듯 생명을 불어넣으라는 의미에서 지어주신 것”이라며 “부지깽이가 부처가 되고 불쏘시개가 예수로 내 손을 통해서 새로 태어나는 셈이니 참 오묘한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영국 전시의 타이틀은 불교미술전이지만 그가 조각한 십자가와 예수상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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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장승 시리즈. |
영국 전시가 시작도 되기 전에 벌써 터키와 이탈리아 국립박물관 쪽에서도 전시 요청이 들어왔다고 소개한 박씨는 “이번 기회에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를 세계의 학자들이 새롭게 인식하고 전통을 현대화하는 장인의 정신세계도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조용호 선임기자, 사진 남제현 기자 jeh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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