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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현 미국공인회계사·경영컨설턴트 |
순례 여행자들 사이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챙겨주던 레오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하찮게만 여겨지던 그가 어느 날 사라져버리자 내분이 일어나 여행이 중단되고 말았다. 훗날 알고 보니 레오는 여행을 후원한 교단의 책임자이자 정신적 리더였다. 서번트 리더십은 권위로 군림하는 대신 봉사·헌신하는 수평적 관계를 유지한다.
즉 서번트 리더십은 전통적이고 독재적이고 위계적인 리더십에서 벗어나 팀워크와 공동체에 기초한 리더십, 의사 결정에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리더십, 윤리적이고 배려하는 행위에 기초한 리더십, 그리고 여러 기관의 배려와 질을 개선하는 동시에 노동자의 인간적 성장을 앙양하려고 노력하는 리더십이다. 좀 더 크게 보자면 결국 상생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서양의 경영학에서 파생된 개념이지만 더불어 살아가자는 동양 정신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친숙하게 다가온다.
세계적인 기업인 3M, 인텔 등에서 이미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서번트 리더십 워크숍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에서는 아직 서번트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미흡해 그 수준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봉사와 희생의 가치를 함양하고 타인과의 신뢰관계의 중요성을 고취하는 교육이 절실하다.
우리 모두는 삶의 여러 부분에서 리더이기도 하고 추종자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경영학 대가인 워런 베니스 박사는 “너무나 많은 조직들이 관리하는 데 지나치게 치중하는 반면에 이끄는 데는 지나치게 소홀하다. 최고위직 사람들이 설득력 있고 지도적인 비전을 창출하는 일보다 정책과 관행, 절차를 만드는 일에 더 능숙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리더가 아니라 관리자다”라고 말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참된 동기를 가지고 서번트가 되어 사회에 섬김과 신뢰의 효과를 파생시킨다면 어느 순간 새로운 차원의 리더십이 우리 사회를 이끌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병현 미국공인회계사·경영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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