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문정보연구소는 국립국어원 의뢰를 받아 최근 ‘새터민이 배우는 표준 발음 교실’ 사이트와 교재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이트는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가능하며 현재 테스트 페이지(test.elics.co.kr/phonics/)가 가동 중이다.
사이트 개설에 앞서 연구소는 지난해 8월부터 4개월간 공릉새터민정착지원센터를 통해 탈북자 40명의 발음과 언어 습관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탈북자들은 ‘으’와 ‘우’, ‘어’와 ‘오’ 발음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해 ‘끌’과 ‘꿀’, ‘언 감자’와 ‘온 감자’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북한 발음규칙에는 구개음화가 없다 보니 ‘맏이’를 ‘마지’가 아닌 ‘마디’라고 발음하고, ‘ㄴ’ 첨가 현상에도 약해 ‘솔잎’을 ‘소립’이라고 발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말은 ‘력사’, ‘녀자’ 등에서 보듯 두음법칙도 무시하고 있다.
이런 특정을 감안해 개발된 사이트는 ‘자음과 모음’, ‘발음규칙’, ‘억양’의 세 부분으로 구성됐으며, 북한 방언과 표준말 차이를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한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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